조선 정조 때, 제주에서는 몇 년간 계속된 흉년과 전염병으로 백성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고, 어떤 이들은 산으로 도망쳐 도적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고자 제주 최고의 상인 ‘김만덕’이 나섰습니다. 자신의 전 재산을 팔아 굶주리는 백성에게 쌀을 나누어 백성의 목숨을 구한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 가난으로 고통받던 아이가 여인의 몸으로 제주 최고 상인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어렵게 이룬 부(富)를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내어놓은 김만덕이야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