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세상에서 가족과 생존자들을 이끌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워킹데드』는 대표적인 묵시록 만화이다. 기존의 좀비 만화가 단순히 쫓기고 생존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면,『워킹데드』는 종말에 이른 무법 세상에서 인간 본성의 추악한 면모를 들춰내는 한편, 삶의 가치와 사회적 질서를 재정립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다루고 있다.
주인공 릭은 경찰로서 좀비에 의해 무너진 세상에서 생존해야 할 뿐 아니라, 그가 리더가 된 생존자 그룹을 안전하게 이끌어야 하며, 가정까지 지켜야 한다. 그러나 무법지대인 세상에는 그야말로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끊임없이 벌어진다. 맞서야 할 것은 단지 좀비만이 아니다. 여성과 아이들을 노린 미친 연쇄살인마, 권력을 위해 살아있는 인간을 좀비들에게 먹이로 주는 냉혈 정치인, 가족을 잃고 미쳐버린 동료, 끊임없는 벌어지는 치정에 의한 사건사고, 자살, 추위, 기근, 오발사고 등 극한의 상황에 부딪게 되면서 등장인물들이 하나둘 자신이 세운 정의에 대한 가치관이 흔들리며 혼란에 빠진다. 릭은 생존자 그룹의 중심을 잡기 위해 법질서를 세우지만 결국 그 역시도 자신이 세운 법질서를 어기는 상황에 치닫게 된다. '정의'가 뒤틀린 세상에서 새로운 '정의'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Author
로버트 커크먼,찰리 아들라드,장성주
미국 켄터키 주의 작은 마을 신시아나에서 자란 로버트 커크먼은 어린 시절부터 슈퍼 영웅이 등장하는 만화에 푹 빠져 지냈다. 스물한 살 때인 2000년,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토니 무어와 함께 독립 만화 출판사인 펑코트론을 설립한 그는 시가를 입에 문 근육질 교황이 예수 그리스도와 힘을 합쳐 대천사 미카엘을 구하는 내용의 만화 『배틀 포프Battle Pope』를 발표하며 만화 스토리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마블 코믹스에서 슈퍼 영웅 만화의 스토리를 담당하다가 2003년 고향인 신시아나를 무대로 한 좀비 만화 『워킹 데드』를 발표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 시리즈로 2010년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아이즈너 상을 수상한 커크먼은 현재 고향인 켄터키 주를 떠나 『스파이더맨』의 주인공과 같은 이름을 지닌 아들(피터 파커 커크먼)과 아내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다.
미국 켄터키 주의 작은 마을 신시아나에서 자란 로버트 커크먼은 어린 시절부터 슈퍼 영웅이 등장하는 만화에 푹 빠져 지냈다. 스물한 살 때인 2000년,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토니 무어와 함께 독립 만화 출판사인 펑코트론을 설립한 그는 시가를 입에 문 근육질 교황이 예수 그리스도와 힘을 합쳐 대천사 미카엘을 구하는 내용의 만화 『배틀 포프Battle Pope』를 발표하며 만화 스토리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마블 코믹스에서 슈퍼 영웅 만화의 스토리를 담당하다가 2003년 고향인 신시아나를 무대로 한 좀비 만화 『워킹 데드』를 발표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 시리즈로 2010년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아이즈너 상을 수상한 커크먼은 현재 고향인 켄터키 주를 떠나 『스파이더맨』의 주인공과 같은 이름을 지닌 아들(피터 파커 커크먼)과 아내와 함께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