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코믹스에 존재하는 세 명의 앤트맨 중 2대에 해당하는 스콧 랭. 세계 최고의 히어로는커녕 최고의 앤트맨으로도 꼽히기 힘든 스콧 랭의 유별난 특징은 딸을 사랑하는 딸바보 아버지라는 것이다. 앤트맨이 되기 전 그는 도둑질을 일삼으며 감옥에도 다녀올 정도로 정의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지만, 딸 캐시 앞에서만은 언제나 최고의 아빠이고 싶어 한다. 그런 스콧에게 일생일대의 기회와 위기가 함께 찾아온다. (특기였던 도둑질 능력을 십분 발휘해) 보안 시스템 관리자로서 자신의 회사를 꾸려 나가며 두 번째 인생을 살려던 찰나, 정체 모를 적들에 의해 캐시가 납치된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라면 그는 누구보다 용감해지고 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돈도 없고 변변한 직업도 없이 딸을 아끼는 마음만 가득한 이 시대의 슬픈 아버지, 스콧 랭. 슈퍼 히어로 앤트맨이자 딸에게 자랑스런 아버지가 되기 위해 그가 달라지려 한다.
9월 국내 개봉이 예정된 영화 “앤트맨”의 주인공이기도 한 스콧 랭의 이야기를 담은 《앤트맨》은 가족과 부성애라는 가치를 앞세운 보기 드문 히어로즈 그래픽 노블이다. 3대 앤트맨 에릭 오그레디를 다룬 《이리디머블 앤트맨》의 다음 이야기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한때 코스튬을 벗었던 그가 다시금 앤트맨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3대인 에릭 오그레디에 비해 똘끼(?)는 부족하지만, 그 어떤 앤트맨, 혹은 어떤 슈퍼 히어로보다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스콧 랭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왜 마블이 새로운 영화 주인공으로 그를 낙점했는지 분명히 알 수 있다.
《앤트맨》 #1-5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