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CABULARY VOYAGER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Nothing is finished until it’s finalized)”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휘 학습과 관련하여 이 속담이 시사하는 바는, 첫째, 일단 꿰어야 할 구슬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휘의 양적 확보가 우선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이지요. 둘째, 확보된 구슬을 제대로 엮을 실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양적으로 풍성해진 어휘를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질적 효용성, 즉 유창성(fluency)과 정확성(accuracy) 말입니다. 이렇듯 잘 꿰어진 구슬을 목표로 한 이 책의 의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다각도로 확장될 수 있을 것. 영한, 한영, 영영, 어원, 동의·반의어 등, 주어진 표제어에 접근하는 최적의 방식을 채택하여 그 확장(extension)이 최대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경직된 단순 암기식 학습이 우리의 기억 연쇄를 끊는 데 일조했었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360° 확장 시스템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표현 능력의 향상을 궁극적 목표로 할 것. 외국어 구사란 보고 듣는 수용적(receptive)인 것뿐 아니라 말하고 쓰는 생산적(productive) 능력까지를 의미합니다. 영어로 글을 쓰거나 말을 하려고 하는데 앞이 캄캄한 적이 있습니까? 일단 한 구절,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써야 단락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한 단어, 한 문장도 놓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표시해가며 학습하기 바랍니다.

셋째, 뒤처지는 학습자가 없도록, 허리를 강화할 것. 시대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영어를 잘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허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 영어를 강의하는 교수로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입니다. 교양인으로서 좋은 영어를 구사한다면, 그때쯤 외국어는 학습의 대상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