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SF 세계로 갈 수 있다면』을 기획하며 필자들은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융합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즉 교과와 교과, 학문과 학문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융합수업을 경험함으로써, 학생들이 다양한 문제를 유연하고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이를 해결해가는 훈련을 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수업을 설계하고 실천하는 교사 입장에서 융합수업이 적지 않은 부담이다. 또한 융합수업으로 1+1=2+α라는 성공적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수업이 자칫 알맹이 없는 기계적 융합으로 그칠 우려도 생긴다.
융합수업이 꼭 필요하지만 수업을 설계하는 교사에게 부담이 적지 않다는 문제의식 하에, 필자들은 최근 한국 문학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SF를 적극 활용하고자 하였다. SF는 다양한 담론이 교차되는 장르적 특성을 가질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을 포함한 젊은 독자층을 두텁게 확보하고 있다는 매력을 갖고 있다. 필자들은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다양한 분야와 지식이 등장하는 SF를 매개로 하여 융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융합수업을 시도하자는 아이디어를 갖게 되었다.
필자들은 내용편을 어떤 식으로 구성해야 교사에게 구체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긴 시간 고민하였다. 우리는 단순히 줄거리와 해설을 제시하는 것으로는 교사에게 도움을 주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아 질문이라는 끈을 활용하기로 했다. ‘내용편-질문으로 들여다보는 SF’에서 ‘핵심 질문’, ‘사실 질문’, ‘가치 질문’의 순서에 따라 작품 설명을 제시하였다. 핵심 질문, 사실 질문, 가치 질문은 융합수업의 단계에 그대로 적용해볼 수 있다. 수업에서 교사와 학생은 SF가 던지고 있는 중요한 문제제기인 ‘핵심 질문’을 찾고, 핵심 질문과 관련한 과학이나 사회 현상의 사실 및 진위 여부를 묻는 ‘사실 질문’을 탐구하며, 이어서 핵심 질문과 관련한 윤리적, 철학적, 정치적 가치 판단을 묻는 ‘가치 질문’에 대해 토론할 수 있다.
‘교수방법편-SF로 융합수업 설계하기’에서는 SF 활용 융합수업의 실제 방법을 제안하였다. ‘질문과 토의로 작품 깊이 읽기’, ‘문제 발견하여 바꿔쓰기’, ‘작가가 되어 작품 창작하기’, ‘교육과정 기반 범교과 융합수업’, ‘주제 중심 교과간 융합수업’ 등 다섯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수업 목표와 단계, 유의점, 학습지 등을 제공하여 융합수업을 시도하는 교사에게 실제적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01. 질문과 토의로 작품 깊이 읽기
02. 문제 발견하여 바꿔쓰기
03. 작가가 되어 작품 창작하기
04. 교육과정 기반 범교과 융합수업
05. 주제 중심 교과 간 융합수업
Author
정재림,오제혁,문선영,김다희,이주라,지소영,최예슬,김서경,윤미영,이우빈
고려대학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국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고려대학교와 항공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자신이 문학을 전공했다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선생이 되었다는 점에 감사하는 사람이다. 문학이라는 전공과 선생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특별한 계기는 딱히 없다. 하지만 유신론자인 까닭에 이 모든 일이 우연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이다. 한동안은 ‘기억’이라는 주제에 매료되어 『기억의 고고학』 『한국 현대소설과 전쟁의 기억』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 영화관에 들어서다』와 같은 책들을 펴내기도 했다. 요즘은 내가 좋아하는 문학을 어떻게 하면 남도 좋아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한편, ‘좋은 선생’이 되자고 재차 다짐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국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고려대학교와 항공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자신이 문학을 전공했다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선생이 되었다는 점에 감사하는 사람이다. 문학이라는 전공과 선생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특별한 계기는 딱히 없다. 하지만 유신론자인 까닭에 이 모든 일이 우연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이다. 한동안은 ‘기억’이라는 주제에 매료되어 『기억의 고고학』 『한국 현대소설과 전쟁의 기억』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 영화관에 들어서다』와 같은 책들을 펴내기도 했다. 요즘은 내가 좋아하는 문학을 어떻게 하면 남도 좋아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한편, ‘좋은 선생’이 되자고 재차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