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젊은 작가, 크리스토프 샤부테가 그려내는 "고약하면서도 어딘가 멋진 구석이 있는 세상". 거대한 시스템에 매몰된 인간들을 보여주는 동시에 시스템에서 벗어난 인간이 어떻게 부조리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어 사회의 밑바닥으로 전락하게 되는지 냉정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사소한 과오에서 벌어진 일종의 복수극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인과응보적인 힌트나, 기묘한 일이 일어나는 ‘만월의 밤’이라는 신비로운 설정은 『만월』의 흥미로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자신을 증명할 어떤 증명서나 돈 한 푼 없이, 길 위에 버려진 한 사내. 그는 자신이 경멸하던 실업자, 외국인 노동자로 오해받았다가, 강간범, 강도, 탈주범, 거지 취급을 받으며 낯선 도시를 배회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크고 작은 시스템의 공격을 받게 되고, 생존을 건 사투를 하며 발버둥칠수록 그를 내쳐버린 안전망은 덫으로 변해 점점 더 그를 옥죄이게 된다. 주인공 에두아르는, '만월의 밤'이 뿜어내는 불길한 기운에서 벗어나, 안전한 시스템 속으로, 따뜻한 집으로 무사히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