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퐁스 도데는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이지만 특히 한국인에게 변함없는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 한국인들이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여백의 미를 두어 표현하고 싶어 하는 인간 내면의 ‘사랑’이라는 감정, ‘정’이라는 감정을 풍부한 서정성과 잔잔한 묘사로 은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그의 작품은 특별히 소리 내어 ‘사랑’ ‘슬픔’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이미 그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인간적 감정을 충분히 느끼도록 만들어 준다. 아마도 알퐁스 도데가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었던 예민한 감수성, 시인과 같은 매우 섬세한 성향 때문에, 소설이지만 사실상 시, 노래, 운문에 가까운 부드러운 울림을 영혼 속에 불어넣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그의 문장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여러 이유로 불행을 느끼게 될 때 절실한 위로가 되는데, 인간에 대한 연민, 위로, 애착을 다시금 발견하는 문학의 본질적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책을 덮고 나면 우리는
왕자로 태어나도,
황금 두뇌를 가지고 태어나도,
결코 이룰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_소설가 천선란
Contents
마지막 수업 15
별 41
꼬마 간첩 71
스갱 씨의 염소 109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 135
왕자의 죽음 153
숲 속의 군수 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