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사상사

기후변화 시대 철학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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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4/22
Pages/Weight/Size 125*205*20mm
ISBN 9791198286017
Categories 인문 > 철학/사상
Description
“한울은 동학의 가이아, 가이아는 서양의 한울이다”
근대적 인간관과 자연관이 무너진 자리에서,
인류세 철학과 기학의 대화로 ‘인류세의 기학’을 모색하다


지금 우리는 인간이 기후를 변화시킨 시대, 즉 ‘인류세’를 살고 있다. 인류세는 인간의 행위 하나하나가 지구시스템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음을 일깨워줬다. 인간에 대한 정의가 ‘이성적 동물’에서 ‘지질학적 행위자’로 전환하고, 사물의 위상도 무기력한 물질이 아니라 힘을 지닌 ‘행위자’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의 영역도 인간 이외의 존재까지 염두에 두는 ‘지구민주주의’ 또는 ‘정치생태학’으로 확장되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무한하게 주어졌다고 여겼던 ‘자유’가 실은 화석연료라는 자연에 기반한 조건적 자유였음을 자각시켜 주었다. 이처럼 인류세는 그동안 인간과 자연을 구분하여 사유했던 근대 철학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를 요청하고 있다. 저자는 바로 여기에 한국의 근대 철학자, 최한기의 기학(氣學)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기학 체계에서는 인간의 기화와 자연의 기화, 기술의 기화가 하나로 어우러진 ‘기화체’로 우주를 설명하며, 따라서 기후변화는 세 차원의 기화가 얽혀서 일어난 지질학적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편으로는 인류세라는 새로운 시대 인식이 우리의 사고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차크라바르티(행성론)와 라투르(행위자 네트워크 이론), 그리고 제인 베넷(신유물론)과 같은 서양 현대철학자들의 논의를 빌려 소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시대 인식과 한국 근대철학 및 생명담론이 어떻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깊이 탐색하고 있다. 과거 자연과학과 물질개벽이라는 서구 문명의 충격에 대한 반응에서 기학과 동학이 형성되었듯이, 현재 우리가 직면한 인류세와 기후변화라는 새로운 시대 상황에 걸맞은 한국 철학, ‘K-사상’의 탄생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Contents
프롤로그_인류세의 기학(氣學)

제1장 인간의 행위
제2장 기학의 귀환
제3장 유학의 경장
제4장 인간의 위상
제5장 사물의 위력
제6장 정치의 확장
제7장 행성의 대두
제8장 근대의 종언
제9장 자유의 제한
제10장 자연의 변화
제11장 생명의 평화
제12장 철학의 회고

에필로그_‘ 개벽파선언’은 ‘지구학선언’이다

참고문헌
Author
조성환
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HK교수. [다시개벽] 편집인. 지구지역학 연구자. 서강대와 와세다대학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하였고,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에서 『한국 근대의 탄생』과 『개벽파선언』(이병한과 공저)을 저술하였다. 20∼30대에는 노장사상에 끌려 중국철학을 공부하였고, 40대부터는 한국학에 눈을 떠 동학과 개벽사상을 연구하였다. 최근에는 1990년대부터 서양에서 대두되기 시작한 ‘지구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일관된 문제의식은 ‘근대성’이다. 그것도 서구적 근대성이 아닌 비서구적 근대성이다. 동학과 개벽은 한국적 근대성에 대한 관심의 일환이고, 지구인문학은 ‘근대성에서 지구성으로’의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양자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지구지역학’을 사용하고 있다. 동학이라는 한국학은 좁게는 지역학, 넓게는 지구학이라는 두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장차 개화학과 개벽학이 어우러진 한국 근대사상사를 재구성하고, 토착적 근대와 지구인문학을 주제로 하는 총서를 기획할 계획이다.
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HK교수. [다시개벽] 편집인. 지구지역학 연구자. 서강대와 와세다대학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하였고,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에서 『한국 근대의 탄생』과 『개벽파선언』(이병한과 공저)을 저술하였다. 20∼30대에는 노장사상에 끌려 중국철학을 공부하였고, 40대부터는 한국학에 눈을 떠 동학과 개벽사상을 연구하였다. 최근에는 1990년대부터 서양에서 대두되기 시작한 ‘지구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일관된 문제의식은 ‘근대성’이다. 그것도 서구적 근대성이 아닌 비서구적 근대성이다. 동학과 개벽은 한국적 근대성에 대한 관심의 일환이고, 지구인문학은 ‘근대성에서 지구성으로’의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양자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지구지역학’을 사용하고 있다. 동학이라는 한국학은 좁게는 지역학, 넓게는 지구학이라는 두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장차 개화학과 개벽학이 어우러진 한국 근대사상사를 재구성하고, 토착적 근대와 지구인문학을 주제로 하는 총서를 기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