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해 셰프가 제과를 해오며 가장 많이 느낀 점이다. 맛이 있으려면 만들 때 왜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재료가 가진 성질을 잘 활용해야 한다. 여기에 맛을 그려내는 정성이 더해지면 결국 맛있는 제품이 나오기 마련이다.
파이는 크루아상과 다르게 이스트가 들어가지 않고 오롯이 버터층과 밀가루층을 겹겹이 쌓아야만 잘 부풀어 오른다. 매번 층을 만들 때마다 반죽 상태를 신중하게 살피고 반죽을 밀고 접으며 잘 부풀기를 바라며 작업을 한다. 종종 마음이 틀어져 반죽이 삐뚤게 접히는 날에는 어김없이 틀어져 버리기 때문에 제과 중에서도 참 정직한 제품이라고 자부한다. 또 파이는 겉모습은 클래식하고 수수하지만 표현 방식에 따라 화려한 맛을 낼 수도 있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매력을 뽐내는 품목이다.
일반적인 파이 반죽부터 앵베르세 파이 반죽, 속성형 파이 반죽까지 세 가지 대표적인 반죽의 이론과 레시피를 세세하게 담았다. 김다해 셰프가 파이 전문점 하이파이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작업 중 직접 느낀 점이나 노하우 등을 더해 다채로운 파이의 베리에이션을 함께 소개한다. 하이파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품목인 쇼송 오 폼므를 포함해 총 34가지 시그니처 파이 레시피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