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함께하는 컴퓨터개론

챗GPT가 서비스되면서 매번 하려는 일을 질문하는 습관이 생겼다. 어떤 경우는 아는 것보다 많은 답변이 쏟아져 나와서 당황하기도 하고, 전혀 다른 결과와 내용으로 안도하는 것이 요즘의 일상이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챗GPT와 경쟁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질문해 본다.

처음 집필의 시작은 “재미있는 컴퓨터개론 책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주변의 요구 때문이었다. 이론 강의로는 숏폼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집중하는 수업을 만들기 어렵다는 현장의 소리였다. 그래서 인공지능 문제풀이나 창의적 공학 방법론을 팀으로 연습하는 방향으로 첫 번째 원고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해결하는 문제가 너무 어렵고, 실제 수업 환경에서 적응하기 어렵다는 피드백이 돌아왔다. 다시 원고를 모두 삭제하고, 실습을 포함하는 전략으로 변경했는데, 그즈음에 챗GPT 사용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누구나 숙제처럼 해결해야 하는 챗GPT 활용을 실습하면서 컴퓨터개론이 가져야 하는 기본 이론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원고 컨셉을 전환하였다.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컴퓨터개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챗GPT를 오래 사용한 경험을 녹여내야 했는데, 컴퓨터개론은 챕터별로 독립적 원고를 집필한 경험이 있으므로 내용의 깊이를 조절하면 충분히 가능했지만, 챗GPT 사용 경험을 단기간에 익히기 위해 챗GPT와 함께 라이프 스타일을 만드는 일은 버거운 면이 많았다. 그러나 해야 한다면 먼저 해보고 트리거를 제공하는 일도 저자의 일이고, 본 저자의 모든 원고 집필 원칙이 융합이므로 이를 믿고 성실하게 집필하였다. 집필이 완료된 지금의 결론은 새로운 기술, 특히 인공지능은 프롬프트의 질문만큼만 똑똑해질 수 있고, 이들은 인간이 자신을 넘어서는 도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