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심리학은 군대를 통해 발전했습니다.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최초의 지능검사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우수한 병사를 선발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각국의 장병들이 전쟁 전후로 다양한 심리적 문제들과 장애들을 경험했습니다.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가 아는 정신장애에 대한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군대에서도 장병들의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습니다. 군종장교, 전문 상담관, 군의관, 지휘관과 기타 간부들이 장병들의 심리적 문제들을 상담합니다. 또 비전캠프나 행복플러스와 같은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해서 큰 성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전투를 경험한 장병들이 겪는 다양한 심리적 문제와 정신의학적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서 도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막연한 것이 현실입니다. 비록 북한과 대치하고 있지만, 월남전 이후 직접 전투를 경험한 퇴역군인과 현역군인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군대는 전투경험에서 유발되는 다양한 정신의학적 문제와 심리적 문제로부터 자유로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교육훈련의 과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반드시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도 전투에 참여한 퇴역군인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문제를 누구나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에는 우울증이 있고, 자살 및 자해, 약물 중독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군대에서도 전투와 관련된 정신의학적 문제와 심리적 문제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는 미리 대비하지 않을 경우 그 대처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투현장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전투 피로증 환자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에 대해 전혀 이해가 없다가 그런 상황이 되면, 소수의 정신과 군의관들에 의해서만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동화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퇴역군인과 현역군인들이 정신적 문제를 경험할 수 있고, 이에 대해 어떻게 도와야 할지를 분명하게 알고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브렛 A. 무어와 아서 E. 종스마 주니어라는 두 저자가 쓴 이 책은 바로 위와 같은 목적을 위해 저술된 매우 실용적이면서 전문적인 책입니다. 먼저 실용적이라 함은 이 책이 매뉴얼처럼 현장에서 경험하는 질환이나 장애별로 진단을 위한 행동정의를 내리고, 그 장애에 대한 장기치료 치료목표와 단기치료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정신과 군의관이나 군심리학자를 위한 진단제안까지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긴박하고 중요한 시점에서 장병들을 치료하는 전문가들에게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는 매우 실용적인 책입니다.
이 책은 동시에 전문적인 책입니다. 간결하고 명백한 요점 정리로 책의 분량은 두껍지 않지만, 각각의 정신장애와 심리적 문제에 대한 최근 연구를 반영하고, 인터넷상에서 참조할 수 있는 자료들과 출처를 제시함으로써, 그 주장에 신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처음 임상에 도전하는 임상의나 치료자들에게는 좋은 슈퍼바이저나 안내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어떤 슈퍼바이저나 안내자도 모든 것을 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좋은 임상의나 치료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배움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임상적 경험을 전문적인 지식과 연결해서 생각하도록 돕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역자의 말 중에서
Contents
목 차 ⅰ
역자 서문 ⅲ
PracticePlannersⓡ시리즈 서문 ⅵ
감사의 말 1 ⅷ
감사의 말 2 ⅸ
서 문 ⅹ
치료계획 사례 ⅹⅶ
01 살인행위에 적응하기 1
02 군대문화에 적응하기 8
03 절단, 운동성 상실, 외관 손상 14
04 분노조절과 가정폭력 21
05 군대 안에서의 반사회적 행동 30
06 불 안 37
07 주의력 및 집중력 결핍 45
08 전우의 상실로 인한 사별 52
09 경계선적 성격 59
10 단기 반응성 정신증 삽화 67
11 부상 후 만성통증 73
12 전투 및 작전 스트레스 반응 79
13 전우와의 갈등 85
14 우울증 92
15 다양성 수용 100
16 재정적 문제 105
17 향수병/외로움 112
18 불면증 119
19 경도 외상성 뇌손상 125
20 악몽 131
21 아편 의존증 137
22 공황장애/광장공포증 148
23 파병과 관련된 자녀양육 문제 157
24 수행 향상 보조제 사용 163
25 공포증 169
26 급성 생리적 스트레스 반응 177
27 파병 후 사회복귀의 문제들 183
28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189
29 파병 전 스트레스 199
30 별거와 이혼 206
31 다른 현역군인에 의한 성폭력 215
32 교대근무 수면장애 221
33 사회적 불편감 227
34 영적 또는 종교적 문제들 234
35 물질남용 및 의존 239
36 자살 생각 250
37 생존자의 죄책감 256
38 담배 사용 262
부록 A: 독서치료 추천도서 목록 269
부록 B: 근거기반 치료를 다룬 장을 위한 전문적 참고도서 289
부록 C: 회복 모델의 목표와 개입 305
Author
Bret A. Moore,Arthur E. Jongsma, Jr.,신장근
신학과 임상심리학을 공부하며 강의와 글쓰기를 해왔다. 미국페퍼다인대학에서 임상심리학석사과정을 마치고 아주대학교에서 심리학박사과정을 수료했다. NS에 꾸준히 시를 발표하며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심리치료 사례의 통합적 해석』, 『그림자 밖으로-성중독의 이해』, 『권력과 거짓순수』, 『신화를 찾는 인간』, 『창조를 위한 용기』 등이 있다.
신학과 임상심리학을 공부하며 강의와 글쓰기를 해왔다. 미국페퍼다인대학에서 임상심리학석사과정을 마치고 아주대학교에서 심리학박사과정을 수료했다. NS에 꾸준히 시를 발표하며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심리치료 사례의 통합적 해석』, 『그림자 밖으로-성중독의 이해』, 『권력과 거짓순수』, 『신화를 찾는 인간』, 『창조를 위한 용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