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에서 20년간 환자들을 진료하고 응급의료센터를 맡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환자들을 보아온 김응수 박사의 에세이 집. 여느 소설보다도 극적이고 그 어떤 다큐멘터리보다도 절절한 환자들의 사연들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Contents
1. 누구나 환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나는 본 적이 없다
흥부과? 놀부과?
그러니 나를 내버려 두시오
네가 편작을 아느뇨?
누구나 환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나는 서울의 택시 운전사
모차르트를 좋아하세요?
의사 형님!
닥터 콜롬보?
그녀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사복 더위
아직은 볼 만합니다
늙은 말이 콩을 더 좋아해요
중은 제 머리를 깎지 못한다
사람이 아니라 개새끼
2. 병 또는 죽음에 대한 편견
명태덕장에 박힌 말뚝처럼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
내년에도 목련꽃 볼 수 있을까?
내 방엔 커튼을 달지 마세요
병 또는 죽음에 대한 편견
아름답고도 행복한 죽음
아무런 교훈도 없이 잊혀지고 말 것인가
낙화를 슬퍼하랴
아주 특별한 만남 혹은 이별
나는 발산한다 고로 존재한다
신 한국사통론
죽음을 체험해 보셨나요?
일자불개(一字不改)
이게 내 주민등록증이오
3.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신(神)이 선택한 의사?
저, 가발 벗었어요
콜럼버스의 달걀
실버타운은 도심에 있어야 한다?
충주호반 오징어 물회 사건
나는 구멍으로,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나는 마른 세상이 좋아요
유방을 들어올려라
부조를 돌려줄까요?
이 세상에서 가장 귀찮았던 자살
아플 때 치료해 줘야 고마워한다
애드벌룬 같은 내 인생
독수리는 후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