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ing Ethics in the Narcissistic Age

나르시스트적 시대에 윤리적 삶을 살아가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를 바라며…

오늘날 우리는 나르시스트적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뉴스로 접하는 사회적 문제와 사건들에는 나르시스트적 분노와 과시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점점 더 관여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 이들 중에는 주로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사랑과 적절한 돌봄을 경험하지 못하거나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병리적 나르시스트들이 많다. 이들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한 채 자신의 나르시스트적 욕구만을 충족시키려 할 때, 우리 사회에는 더욱 충격적이고 우발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리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자녀들이 부모의 부재를 경험하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언젠가 자기 심리학자인 하인즈 코헛이 염려했던 대로, 그들의 부모가 자녀를 충분히 돌볼 수 시간과 여건을 박탈당한 채 일터로 내몰렸던 산업화의 문제가 있을 것이다. 오늘 우리 시대에는 무한 경쟁의 악순환을 만들어내는 신자유주의적 사회구조가 가정 속에서 부모의 부재와 돌봄과 사랑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따라서, 병리적 나르시스트 개인이 일으키는 사회 문제의 원인에는 그 개인이 어린 시절 성장했던 가정뿐만 아니라, 그러한 나르시스트들을 양산해낸 비공감적이고 부정의한 사회 구조가 있다.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병리적 사건들은 사회 구성원의 개인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이며, 이는 심리학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윤리학적 문제이기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Doing Ethics”, “Toward Sustainable Justice”, “Heinz Kohut and Narcissism”이라는 세 가지 주제들을 통해 이러한 개인적이고 사회적이며, 윤리적이고 심리적인 문제들을 다루었다. 앞의 두 가지 윤리학적 논문들은 사회 문제에 대한 기존의 윤리학적 이론들을 소개하며, 이를 바탕으로 저자 만의 윤리학적 방법론을 구성하려 시도한 글들이다. 마지막 논문은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의 일부를 소개한 것이다. 이 논문은 코헛의 나르시즘을 소개하고 윤리학에의 적용 가능성을 주장하였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하여 나르시스트적 시대에 윤리적 삶을 살아가기 위한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