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은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천개의 글자들로 이루어진 책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 글자들이 무슨 내용인줄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옛날에 조상들이 천자문으로 학습을 시작했으니, 그냥 어린이들이 읽을만한 책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천자문에 쓰인 글자들은 그리 쉽지 않다. 문장도 문법적으로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서, 해석이 어렵다. 천자문은 키워드들의 조합이기 때문에 그렇다. 천자문을 통해 조상들의 신화, 역사, 철학, 처세 등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이 책은 세가지 언어로 이루어져있다. 첫째는 한자, 천자문 원문이다. 이 책의 원래 기획 의도가 담긴 부분이다. 천자문의 모든 글자에 획순이 주어져 있어서 획순에 따라 써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평소에 좋아하는 색으로, 좋아하는 펜으로 글자를 따라쓰면 손글씨에서 오는 휴식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는 영어다. 미국, 영국에서 통하는 그런 영어가 아니라 한자 글자마다 어울리는 영어단어를 찾아서 번역한, 콩글리쉬, 또는 한글리쉬라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천자문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혹은 독자들이 작가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일 수도 있겠다. 세번째 언어는 한글이다. 작가가 공부하는 과정을 조금 담아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책은 항상 읽는 사람의 것이다.
Author
정유진
세종시에 살고 있다. 아내이고 엄마이면서 1인출판사를 운영하는 사람이다. 많은 시간을 끙끙거리며 겨우겨우 고전을 읽으며 보낸다. 고전은 술술 읽어 넘길 때보다는 끙끙거리며 겨우겨우 읽을 때 더 절실하게 와 닿는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처럼 끙끙거리며 고전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교양워크북들을 만들고 있다.
세종시에 살고 있다. 아내이고 엄마이면서 1인출판사를 운영하는 사람이다. 많은 시간을 끙끙거리며 겨우겨우 고전을 읽으며 보낸다. 고전은 술술 읽어 넘길 때보다는 끙끙거리며 겨우겨우 읽을 때 더 절실하게 와 닿는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처럼 끙끙거리며 고전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교양워크북들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