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은 모호한 위치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해 어린이 티를 벗었는가 싶다가도, 고등학생에 비하면 여전히 앳된 아이의 모습이다. 하지만 중학생이 어디 ‘청소년’이라는 단어 안에 뭉뚱그려 지나칠 시기인가? 중학생은 질풍 노도 시기인 사춘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북한이 우리나라의 중학교 2학년 때문에 쳐들어오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그 존재감은 아주 강력하다. 그런 캐릭터에 비해, 막상 청소년 소설을 살펴보면 고등학생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다. 그것은 중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문학이 별로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성인의 문턱을 코앞에 둔 고등학생들보단 어리지만, 그 누구보다 하고픈 말이 많을 중학생들. 우리에게는 중학생들의 시선과 감정에 눈높이를 맞춘 그런 이야기가 필요하다.
양인자 작가의 『우리들의 DNA』는 또렷이 중학생들을 향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곳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중학생이다. 얼핏 모범생과 문제아 또는 우등생과 열등생식 이분법으로 나누어졌을 아이들의 내면도 아주 깊고 정교하게 파고든다. 그 결과 아주 평범해보이는 인물도 입체적이고 다채로워진다. 주위에서 흔히 보던, 어떤 중학생의 모습으로 다시금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양인자 작가는 ‘문학은 삶의 DNA’라고 말한다. 그렇다. 문학은 한 장의 종이, 한 권의 책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들의 DNA』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중학생들을 새로이 발견하고 그들의 발화를 돕는다. 나아가 그 목소리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전해져 그들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긍정적 순환은 비유전적 문화 요소인 ‘밈(MEME)’이 되어 더 나은 DNA를 만들 것이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 운동부터 2009년 쌍용자동차 노동자 정리해고, 그리고 지금 우리 청소년이 마주하는 현실까지 중요한 발자국을 기록하는 양인자 작가. 정채봉 문학상을 수상한 양인자의 첫 청소년 단편집 『우리들의 DNA』는 아이들의 삶을, 아이들의 세상을 바꾸는 작품이 될 것이다.
Contents
심연의 물고기, 하늘거린다
그 한 마디
꽃잎이 된 교복
일 달러, 움켜 쥔 희망
굽은 소나무
DNA
작가의 말
Author
양인자
전남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광주대학교 대학원에서는 아동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천왕봉」이 당선되었고 제7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과 제3회 정채봉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어린이와 문학』에 청소년 소설이 추천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소설집 『우리들의 DNA』와 장편동화 『늦게 피는 꽃』, 『엄마 딸 하정연이야』, 『얄미운 내 꼬리』, 『형이 되는 시합』, 동화집 『껌 좀 떼지 뭐』, 『가출 같은 외출』 등이 있습니다. 남보다 잘 쓰기보다 어제보다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남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광주대학교 대학원에서는 아동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천왕봉」이 당선되었고 제7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과 제3회 정채봉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어린이와 문학』에 청소년 소설이 추천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소설집 『우리들의 DNA』와 장편동화 『늦게 피는 꽃』, 『엄마 딸 하정연이야』, 『얄미운 내 꼬리』, 『형이 되는 시합』, 동화집 『껌 좀 떼지 뭐』, 『가출 같은 외출』 등이 있습니다. 남보다 잘 쓰기보다 어제보다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