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술사에 있어 가장 독특한 괴짜 아티스트 살바도르 달리. 천재, 화가, 광대, 편집광, 장사치, 나르시스, 디자이너, 왕이자 왕자, 소심한 남자, 사기꾼, 초현실주의의 아버지 등, 그를 지칭하는 단어는 수없이 많다. 달리는 스스로 천재라 생각했고 또한 모두가 자신을 천재라 부르게끔 만든 위대한 예술가이자 시대의 우상이었다. 작가 보두앵은 달리의 나약한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천재로 추앙받던 청년 시절을 지나 초현실주의 세계에서 정점을 찍은 기나긴 여정을 그림과 글로 옮겼다.
이 책은 2012년 달리 작품을 집중 조명한 퐁피두 센터의 회고전을 기념해 만든 그래픽노블이다. 보두앵은 일찍부터 그림 실력을 인정받은 달리의 어린 시절을 시작으로 〈예술의 도시〉 파리를 자신의 발아래에 두겠다는 청년 달리를 뒤쫓아, 결국에는 초현실주의의 대가로, 그리고 흐물거리는 시계 그림으로 미국까지 진출한 달리의 일대기를 한 권에 모두 담아냈다. 보두앵은 달리의 자서전을 비롯해 친구 가르시아 로르카에게 쓴 편지와 작품에 대한 인터뷰, 그리고 연대기순으로 달리에게 일어났던 소소한 사건까지 모두 분석하여 그것을 자신 안에서 충분히 소화한 후에 그래픽노블로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