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인문학 향연』은 인문학자 박경장 교수(20년간 대학에서 영문학과 영미 문화를 가르쳤고 서울역 노숙인 인문학과정인 성프란시스대학에서 16년 동안 글쓰기 수업을 담당하고 있다)가 방탄소년단(BTS)의 음악과 예술에 대해 인문학적 해석과 분석으로 촘촘하게 엮어놓은 책이다. 글쓴이는 한류를 연구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BTS에 푹 빠져버렸다. 잠깐 발을 담그려 했다가 그만 목까지 잠기고 말았다고 한다. 어떤 놀라운 기시감 때문이었다.
“BTS의 〈에피 퍼니Epiphany(顯現)〉는 조이스 소설미학의 핵심 이론이고, BTS의 〈시차(parallax)〉는 소설의 끝이라고 평가되는 조이스의 대작 『율리시스』의 주요 유도동기(leitmotive) 중 하나다. BTS 뮤비들을 짜나가는 서사와 구조에서 조이스의 ‘내적독백’과 ‘의식의 흐름’ 서술 기법을 수없이 마주쳤다. 방탄의 강물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BTS의 음악에서 내 석박사 논문이 소환되니 어찌 목까지 빠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BTS에 입덕한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 글쓴이 역시 방탄의 과거와 현재를 파 들어가는 ‘덕후의 과정’을 밟게 되었다. 그는 처음 몇 주 동안은 하루에 10여 시간, 한 달 뒤에는 3, 4시간씩을 유튜브를 뒤지고 다니며 음악을 들었다. 그러다가 결국 BTS ‘아미’가 되어버렸다. 그것도 60대의 나이에. 그리고 그는 BTS의 음악을 본격적으로, 인문학적 시각으로 살펴보기로 했다. BTS를 파고들수록 글쓴이는 놀람과 환희로 숨이 멎는 듯했다고 한다. ‘강물 가운데로 들어갈수록 그들의 노래는 나(내 숨을)를 부드럽게 위로해’ 주었으며 어떤 노래에는 소름이 돋기도 했다. ‘인문학자로 살아온 30여 년의 세월이 BTS라는 한 점으로 소환되는 것 같은 기이한 … 정말이지 생애 처음 느껴본 감정’에 휩싸이기까지 했다고 고백한다.
Contents
머리말/ 1장. 왜 BTS인가/ 2장. 학교 삼부작(School Trilogy)/ 3장. Dark & Wild/ 4장. 화양연화花樣年華/ 5장. Wings/ 6장. Love Yourself/ 7장. 선한 영향력과 아미/ 8장. Map of The Soul : Persona/ 9장. MAP OF THE SOUL: 7/ 10장. 세계인을 위로하다/ 11장. 글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