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도시’란 간단히 말해서, 시민들이 그들의 사적 편익을 위해 이용하는 공공공간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공공공간을 이용한다. 그 중에서도 특별하게 이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사회 전체가 공유하는 공간인 거리, 공원, 광장, 강, 바다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낸다. 이 모든 공간들은 공공의 것으로 정의된다. 우리는 이를 이용하는 시민으로서 단순히 서있는 형태에서부터 상업적 사용, 여가를 위한 공간까지 그 형태는 매우 정교하고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공공공간을 어떠한 방식으로 이용하겠다고 하던 간에, 일단 상호작용을 시작한 순간부터 우리의 ‘존재’는 나 외의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협상을 해야 한다. 이 협상은 지역문화에 따라 정해지게 되고, 지역 정부, 주민, 상인, 행인 등 각기 다른 배우들을 수반하게 된다. 협상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지지만, 때로는 법을 우회하여 적당히 용인될 수 있는 자체적인 수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경우, 지역사회는 자체적으로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지면서 지방 정부의 법을 넘어서게 된다.
이 ‘협상을 거친’ 대부분의 행위는 불법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주민 상호 간 합의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며, 이는 모든 민주주의에서 볼 수 있는 근본적인 절차이기도 하다. 때문에 공공공간에 대한 논쟁에서, 이와 같은 일상적인 점령을 근절시켜야 할 문제로 보기보다는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빌린도시’는 저자가 지난 4년간 서울에 초점을 두고 이러한 현상에 관해 연구해온 결과이다. 이 책은 공공장소를 빌리는 행위의 주요 특징을 보여준다. 화려한 사적인 빌리기는 물론 단체 행동의 범위까지 아우른다. 각 예시들은 이미지와 분해도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빌리기를 수행하기 위해 사용된 구성물들을 분리함으로써 관객들을 흥미롭게 초대하고,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는 이 사례들을 다른 시각으로 받아들이게 도와줄 것이다.
Contents
Borrowed City: What is it?
빌린도시: 도시를 빌린다? - 6
How to Use the Borrowed City
빌린도시 사용법 - 28
Borrowing Species
도시 빌리기 돌연변이 - 138
_Barricades 바리케이드
_Signboards 간판
_Accidents 사고 흔적
_Inflatables 공기간판
Spin Offs
스핀 오프 - 214
_Borrowed City Doha 빌린도시 도하
_Borrowed City Flip 빌린도시 플립
_Mototjari 모톳자리
_Extended Borrowing 빌리기의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