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시스템』은 하수와 고수 사이에 애매하게 걸쳐 있는 저자가 실력 향상을 염원하며 고심 끝에 발견한 물건으로서 그 나름 신선함을 자부할 만한 당구 시스템이다. 강단철학을 배우려다 때려치운 짧은 전력이 있는 저자는 당구 이론의 바탕인 기하학적 사유에서 간단명료한 해법을 찾으려 하였다. 기하학은 둘째 치고 시작부터 파격이다. 저자는 공의 두께에서부터 일반적인 선입견을 확 깨 버린다. 사실 철학이라는 방법론은 선입견을 깨라고 있는 것이므로. 두께에 대한 고찰을 필두로 하여 책은 온통 기울기 얘기로 도배되어 있다. 자, 여기서 성급하게 문제 하나. 수구의 기울기를 바라보는 기준선은?
당구에 관한 지식을 어느 정도 지닌 중수라면 모를까, 초급자에겐 안타깝지만 그닥 살가운 책이 아님을 저자는 일찍부터 고백하고 있다. 이론서로서 기하학이 등장한다고 해서, 그리고 그것이 수학의 한 분야라서 덜컥 겁을 집어먹을 수는 있겠다. 허나 그럴 필요는 전혀 없다. 그저 간단하게 포인트와 포인트 사이인 칸만 잘 세면 되게끔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럴싸한 공식도 등장하지만 단 하나밖에 없으니 수포자 경력을 지녔더라도 두려움의 대상은 결코 되지 못할 것이다.
『AB시스템』에는 이론뿐만 아니라 당구 문화와 관련해서 그 나름의 소신을 밝힘으로써 홍익인간에 일조하고자 하는 저자의 바람이 살포시 그러나 강렬하게 담겨 있다. 새로운 당구 용어는 그 결에 숨을 토해 내고 있으며, 잊혀 가는 정겨운 우리말 표현을 살리려는 분투 또한 한 페이지에 걸쳐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하다. 키스가 아니라 쫑이라고?
Contents
· 들어가는 말 004
1부 AB시스템의 기본 원리
이게 절반이 아니라 3두께라고? 012
두께별 2팁의 겨냥점 014
위아래 당점의 효과 016
기울기와 두께 017
AB시스템과 볼시스템 019
선도仙道 수련인. 1969년 겨울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교 졸업 후 연달은 재수 끝에 고려대학교 철학과에 들어갔으나 군 복무를 마친 뒤 복학과 휴학을 반복하다 미등록 제적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여러모로 미욱하고 설익은 시절이었지만 그 무렵에 접한 선도 수련이 인연이 되어 현재 뒤늦게 그 길에서 자적하고 있다. 당구를 좋아하여 연습실을 마련해서 벗들과 함께 풍류를 마음껏 즐기는 꿈을 꾼다. 이따금 가상의 휴식 공간인 개인 블로그에 들러 관심 분야에 대해 소략한 글을 남긴다.
선도仙道 수련인. 1969년 겨울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교 졸업 후 연달은 재수 끝에 고려대학교 철학과에 들어갔으나 군 복무를 마친 뒤 복학과 휴학을 반복하다 미등록 제적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여러모로 미욱하고 설익은 시절이었지만 그 무렵에 접한 선도 수련이 인연이 되어 현재 뒤늦게 그 길에서 자적하고 있다. 당구를 좋아하여 연습실을 마련해서 벗들과 함께 풍류를 마음껏 즐기는 꿈을 꾼다. 이따금 가상의 휴식 공간인 개인 블로그에 들러 관심 분야에 대해 소략한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