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를 벗어나는 시기의 아동이 느끼는 성장에 대한 불안과 기대를 따뜻하고 익살스러운 그림과 글로 그려낸 책. 키가 99센티미터인 한스는 자신보다 76센티미터나 더 큰 엄마를 보면서 엄마처럼 크면 무엇이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의자 없이도 찬장 위에 손이 닿고, 커다란 개도 무섭지 않을 것을 생각하면 키가 큰 것도 좋겠지요. 하지만 키가 더 자라면 옷장 안에 멋진 방을 꾸밀 수도 없고 욕조에서 해적 놀이도 못하게 될까 봐 걱정스럽습니다.
이 책은 성장기 아동이 느낄 수 있는 불안을 다루면서도 끝까지 장난스러움을 잃지 않습니다. 유쾌하고 기발한 한스의 낙관적인 태도를 보노라면, 성장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새롭게 다가올 세상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이 느껴집니다. 광각렌즈로 찍은 사진처럼 어딘가 과장스럽게 표현된 그림이 글과 잘 어우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