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독한 농부의 편지

흙 묻은 손, 마음 묻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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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902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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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5/03/15
Pages/Weight/Size 140*210*20mm
ISBN 9791199025639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바쁜 현대인들은 계절의 변화에 둔감하다. 우리가 달력에서 숫자로 보는 ‘날짜’와 ‘계절’을 농부는 몸으로 체험한다. 이동호 저자의 『어느 고독한 농부의 편지』는 어른이 되어야 알 수 있다던 삶의 지혜를 이제야 깨닫게 되고, 자연에 기대어 사는 삶이 주는 풍요로움을 다음 세대에 전해주고 싶은 농부의 욕심이 가득 들어 있다.

봄이 되면 씨를 뿌리고, 열매 맺기를 기다리는 농사가 내게 딱 맞춰 기회가 오지 않는 인간의 삶과 닮았음을 알게 된다. 비와 바람과 햇볕은 인간 능력 밖의 일이라는 것을, 그래서 농부는 하느님 눈치만 보고 살아야 함을 깨닫는다. 걱정거리가 많아도 대부분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일이기에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삶을 산다. 가끔은 느리고, 한껏 게으른 삶을 살아도 그 안에서 마주하는 소담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게 만드는 삶의 지침서다.

제초제를 뿌리고, 비닐로 땅을 덮어서 키우는 감자와 마늘이 쉬이 물러지는 것을 보고, 잡초를 이용해 잡초를 누르는 그만의 방식으로 여러 해 동안 시범적으로 농사를 지어본다. 그렇게 해도 수확량에는 큰 차이가 없음을 알게 된 그는 자연과 함께 농사짓는 방법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한다. 채소를 말리는 일과 메주를 빚는 일, 댑싸리를 묶어 비를 만드는 일, 아버지가 했던 일들을 고스란히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만난다. 아버지에게서, 그 아버지의 아버지에게서 전해 내려오는 삶의 이치들을 다시 후배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바로 어른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는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씨 뿌리고 열매 맺는 농부의 정겨운 사계절을 담아 소식을 띄운다. 카카오톡으로 소식을 받아보던 조카 이무열 군은 큰아버지의 편지가 자신과 같은 도시인들에게 따스한 안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원고를 발굴, 투고하여 『어느 고독한 농부의 편지』로 묶게 되었다. 땅속의 뿌리가 어떤 삶을 살고, 봄이 되면 아까시나무꽃이 피어나며, 벼꽃이 들큰한 향내를 풍긴다는 것을 알 리 없는 우리에게 농부의 편지는 애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Contents
여는 글
: 당신이 따뜻해지면 좋겠습니다-이무열 4

프롤로그
: 오늘도 편지를 띄웁니다 5

1부 봄에는 시인이 되세요

봄의 시학 18/ 고상한 농부의 논제 21/ 촌에 사는 보너스 26/ 그대 그리워 부푼 진달래 31/ 도무지 둥그레지지 않는 마음 35/ 고사리 레퍼토리 39/ 청명효과 42/ 게으름에 기대어 사는 일 45/ 늙지 않고 익는다 50/ 별게 다 부럽네 54/ 버선발을 전해주는 의무 59/ 부디 적당하기를 64/ 부처님 절 받으세요 68/ 노지에서 여무는 농부 71

2부 여름비를 사랑하는 농부

내 입에 딱 맞는 떡 76/ 헤어리베치 79/ 건달농부와 편한 백성 84/ 좋은 것을 나누어 쓰는 일 89/ 마늘 먹는 개 92/ 걱정을 당겨서 하지 말자 96/ 옥수수가 별처럼 쏟아지는 행복 101/ 월동보다 더 어려운 월하 105/ 코스모스에게 물어보세요 109/ 여름의 정점에서 가을을 꿈꾸다 113/ 어정칠월 동동팔월 118/ 자기만의 계절 123/ 칡꽃이 피는 여름 128/ 처서비가 내려주는 맛 131/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작은 죽음 135/ 사람이 풀을 이길 수 없다 139

3부 가을은 여름이 타다 남은 계절

전통을 세우는 사람 146/ 함초롬합디다 152/ 여름이 타다 남은 계절 156/ 상사화가 피었다고 161/ 운명론자인가 꼰대인가 165/ 농부의 보따리 170/ 낯이 난다 175/ 농부의 노란색 180/ 다디단 한로 185/ 조경노동자와 철학자 190/ 고구마가 아플까봐 194/ 무와 배추가 자라는 시간, 상강 197/ 물드는 나이 201/ 당신의 11월, 나의 11월 206/ 컸다는 말과 익었다는 말 210/ 댑싸리를 아세요? 214/ 멀금멀금하다 217/ 당신이나 드세요 221

4부 겨울의 몫

주는 사람이 눈치 볼 필요 없다 226/ 인생의 대차대조표 229/ 새벽에는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 232/ 메주 같은 메주를 만드는 이론 236/ 냉이 240/ 패자부활전에 임하는 자세 243/ 주다 249/ 육섣달 오동지 253/ 벌쟁이의 업무 일지 257/ 설맞이는 봄맞이 263/ 햇빛의 무게 268/ 밥값 했네요 271/ 한껏 봄을 기다리는 마음 276/ 투털이의 희망사항 280/ 말날에 해야 하는 일 284/ 들이 재잘거리는 소리 289

에필로그
: 서리가 내리려나봅니다 294
Author
이동호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아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살다가, 농사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으로 인해 아버지가 계신 고향으로 귀농하였다. 농부로 산다는 것은 땅을 밟고 서 있는 고독한 철학자가 되는 길이었다. 뿌린 만큼 거두지 못하는 일이어도 그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삶을 살고 있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몸을 누이고, 때로는 비를 기다리는 그는 하느님 눈치를 보며 벌을 키우고 논밭을 일군다.. 도무지 둥그레지지 않는 마음도 어느새 익어간다.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씨를 뿌리고 열매 맺는 농부의 정겨운 사계절을 담아 소식을 띄운다. 이를 모아 『어느 고독한 농부의 편지』를 썼다.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아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살다가, 농사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으로 인해 아버지가 계신 고향으로 귀농하였다. 농부로 산다는 것은 땅을 밟고 서 있는 고독한 철학자가 되는 길이었다. 뿌린 만큼 거두지 못하는 일이어도 그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삶을 살고 있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몸을 누이고, 때로는 비를 기다리는 그는 하느님 눈치를 보며 벌을 키우고 논밭을 일군다.. 도무지 둥그레지지 않는 마음도 어느새 익어간다.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씨를 뿌리고 열매 맺는 농부의 정겨운 사계절을 담아 소식을 띄운다. 이를 모아 『어느 고독한 농부의 편지』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