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음악처럼 우리 마음을 사로잡고 흔들어 놓는 소설
노벨문학상, 세계 최초 부커상 2회 수상 작가 쿳시의 압도적 예술세계
세련되고 애수 어린 러브 스토리, 정밀하고 선명하며 아름다운 산문. 『추락』의 묵직한 감동을 잇는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 쇼팽의 음악에 관한 잊을 수 없는 이야기.
“나는 당신의 이름을 입술에 머금고 죽을 겁니다.”
음악이 사람을 더 좋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바르셀로나의 음악 서클 여인 베아트리스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쇼팽 전문 폴란드 피아니스트.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은밀한 사랑 이야기가 간결하지만 팽팽하게 감긴 스프링 같은 산문으로 그려진다. 곧 마음 깊은 곳의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 소설은 원제 『The Pole(폴란드인)』이 상징하는 것처럼 폴란드 출신 작곡가 쇼팽의 사랑 이야기가 기저에 깔려 있다. 쇼팽과 그의 연인 상드가 도피 여행을 한 마요르카에서 남녀 주인공의 관계가 전환점을 갖는다.
피아니스트가 주인공이어서 음악 소설처럼 읽히기도 한다. 쇼팽 음악을 바흐 풍으로 담담하게 해석하는 폴란드 피아니스트, 그리고 그의 음악과 대비되는 여러 음악가들이 소설 속으로 유입된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을 사로잡는 흥미로운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이 소설은 또 단테의 『새로운 인생』과 『신곡』에 나오는 단테와 베아트리체 이야기가 하나의 원형으로 등장한다. 단테의 스토리는 남성의 시각에서 쓴 것이지만, 『폴란드인』은 뮤즈인 여성의 시각에서 쓴 것이어서 큰 차이가 있다.
J.M. 쿳시는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그리고 도발적인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폴란드인』에서 특유의 통찰력과 날카로운 위트를 갖고 불가사의한 로맨스의 본질을 드러낸다. 최고의 소설에서 만나는 다양한 감동의 순간을 환기하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영어로 쓰였지만 스페인어로 먼저 출간
쿳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프리칸스어가 모국어이지만 영어로 글을 써와 영어권 소설가로 분류된다. 『폴란드인』도 원래 영어로 쓰였으나 2022년 스페인어로 번역되어 아르헨티나에서 영어권보다 1년 먼저 출간되었다. 그는 헤이문학축제에서 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나는 영어가 세계를 점령하는 방식이 싫습니다. 나는 그것이 발을 딛는 곳마다 소수의 언어를 으스러뜨리는 방식이 싫습니다. 나는 그것이 세계적이라는 주장, 즉 세상이 영어로 정확하게 반영된다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싫습니다. 나는 이 상황이 영어 원어민들에게 조성하는 오만함이 싫습니다. 따라서 나는 영어의 주도권에 저항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을 하는 것입니다.”
Contents
이 책에 대한 찬사 4
1장 11
2장 45
3장 81
4장 141
5장 169
6장 209
해설 224
Author
J. M. 쿳시,왕은철
현대 영어권 문학에서 최고의 비평적 찬사를 받는 작가 중 한 사람. 1940년 남아프리카연방(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났다. 케이프타운 대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영국에서 컴퓨터프로그래머로 재직한 뒤 미국으로 가 오스틴 텍사스 대학교에서 언어학·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8~71년 버펄로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며 소설 창작을 시작했다. 베트남전 반대 시위대에 대한 진압병력의 철수를 요구하는 연좌농성에 참여했다가 미국 영주권 신청이 기각된 뒤 1971년 남아공으로 귀국했다. 1972년 케이프타운 대학교 영문과 교수가 되어 2001년까지 재직했고, 이후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 애들레이드 대학교에서 문학을 강의하며 동물보호단체 ‘보이스리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첫 장편 『어둠의 땅』(1974)을 발표한 이래 『마이클 K의 삶과 시대』(1983)와 『치욕』(1999)으로 이례적이게도 두번 부커상을 받았고 2003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받는 등 작가로서 세계적 명망을 쌓았다. 서구 식민주의의 야만에서 자유주의적 지식인의 취약성과 작가의 윤리까지 근현대의 첨예한 문제들을 집요하게 탐색하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야만인을 기다리며』(1980), 『포』(1986), 『철의 시대』(1990), 『뻬쩨르부르그의 대가』(1994), 『느린 남자』(2005),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2007), 자전소설 3부작 『소년 시절』(1997) 『청년 시절』(2002) 『서머타임』(2009) 등의 소설과 몇권의 평론집 및 에세이집을 펴냈다. 『엘리자베스 코스텔로』(2003)는 후기 쿳시 소설의 돋보이는 문제작이다.
현대 영어권 문학에서 최고의 비평적 찬사를 받는 작가 중 한 사람. 1940년 남아프리카연방(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났다. 케이프타운 대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영국에서 컴퓨터프로그래머로 재직한 뒤 미국으로 가 오스틴 텍사스 대학교에서 언어학·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8~71년 버펄로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며 소설 창작을 시작했다. 베트남전 반대 시위대에 대한 진압병력의 철수를 요구하는 연좌농성에 참여했다가 미국 영주권 신청이 기각된 뒤 1971년 남아공으로 귀국했다. 1972년 케이프타운 대학교 영문과 교수가 되어 2001년까지 재직했고, 이후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 애들레이드 대학교에서 문학을 강의하며 동물보호단체 ‘보이스리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첫 장편 『어둠의 땅』(1974)을 발표한 이래 『마이클 K의 삶과 시대』(1983)와 『치욕』(1999)으로 이례적이게도 두번 부커상을 받았고 2003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받는 등 작가로서 세계적 명망을 쌓았다. 서구 식민주의의 야만에서 자유주의적 지식인의 취약성과 작가의 윤리까지 근현대의 첨예한 문제들을 집요하게 탐색하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야만인을 기다리며』(1980), 『포』(1986), 『철의 시대』(1990), 『뻬쩨르부르그의 대가』(1994), 『느린 남자』(2005),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2007), 자전소설 3부작 『소년 시절』(1997) 『청년 시절』(2002) 『서머타임』(2009) 등의 소설과 몇권의 평론집 및 에세이집을 펴냈다. 『엘리자베스 코스텔로』(2003)는 후기 쿳시 소설의 돋보이는 문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