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눈 씻고 찾아도 보기 힘든 사막에 덩그러니 놓인 국숫집. 가게 이름도 없이 ‘국수 팝니다’라고 적힌 입간판만 덜렁 서 있는 통나무집에 들어서면 제 사장이 까칠한 눈길을 건넨다. 냉랭하고 정 없는 제 사장이지만, 그가 요리한 국수 한 그릇은 국숫집을 방문한 손님의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을 따끈하게 녹인다. 이후 환승에 불시착한 밝고 친절한 채이 덕분에 국숫집은 좀 더 식당의 꼴을 갖춰나간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정말 필요한 건 타인에게 열려 있는 다정한 마음이 아닐까. 작가는 죽음에 대해 골몰하다 보니 오히려 삶의 동력을 찾을 수 있었고, 이를 소설로 풀어낸 것이 《심장개업》이라고 말한다. 엄마와 딸, 20년 지기, 남편과 사별한 아내 등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는 손님들은 국숫집에서 꼬여버린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간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건 속을 데우는 제 사장의 따듯한 국수와 손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채이의 다정한 말 한마디뿐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진심을 숨기고 있거나, 다시 이어가고 싶은 인연이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이 한 줄기 빛처럼 용기를 건네줄 것이다.
Contents
프롤로그. 사막 위의 국숫집
1장 환승으로
1) 흐릿한 기억
2) 소녀와 장사꾼
3) 훼방 맞은 평범한 일과
4) 사막의 밤
5) 평범한 일과 속으로
2장 손님들
1) 적응된 불쾌함
2) 나비잠
3) 쌍둥이 안경
4) 끝맺음 없는 옛날이야기
5) 동굴에 사는 사람들
6) 아 피아체레
7) 어떤 배웅
8) 마지막 손님
3장 거스르다
1) 짧은 기다림과 긴 이야기
2) 실패한 전설
3) 구슬의 주인
4) 다시 쓰일 운명
4장 마지막 약속
1) 디데이
2) 제자리로
3) 되마중
에필로그. 발자국 그리고……
Author
담자연
이야기 談(담), 글자 字(자) 늘일 延(연). 글자를 이어서 이야기를 만든다는 의미를 필명에 담았다. 글자를 좋아해서 문예창작과에 진학했고, 도서관 사서가 되어 글자 곁에 머물렀다. 글쓰기만큼이나 글을 쓰는 자신을 사랑해서 평생 이야기를 쓸 작정이다. 주로 매력적인 죽음을 고민하고 쓴다. 모든 생명은 죽음에서 출발해 다시 죽음으로 돌아간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죽음에 대해 쓰는 소설가가 되고 싶다. 소설 외에 블로그에서 평론을, 브런치에서 에세이를 쓴다.
이야기 談(담), 글자 字(자) 늘일 延(연). 글자를 이어서 이야기를 만든다는 의미를 필명에 담았다. 글자를 좋아해서 문예창작과에 진학했고, 도서관 사서가 되어 글자 곁에 머물렀다. 글쓰기만큼이나 글을 쓰는 자신을 사랑해서 평생 이야기를 쓸 작정이다. 주로 매력적인 죽음을 고민하고 쓴다. 모든 생명은 죽음에서 출발해 다시 죽음으로 돌아간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죽음에 대해 쓰는 소설가가 되고 싶다. 소설 외에 블로그에서 평론을, 브런치에서 에세이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