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반역자와 배신자들』로 전쟁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작가 이준호의 신간, 『생존자들』이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20세기를 비명의 늪에 빠뜨렸던 2차 세계대전을 낱낱이 파헤치고, 그중에서도 특히 불굴의 의지와 정신력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에 주목한다.
지옥을 알리기 위해 아우슈비츠로 걸어 들어간 폴란드 군인, 미국 정보원과 대통령 보좌관까지 지낸 ‘리옹의 인간 백정’,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지성과 창조성을 빛낸 예술가들……. 생존자들의 면면은 매우 다양하다. 이 책은 한 사건의 집단 생존자들, 전시 성폭력의 피해자들, 영웅적 행동으로 승리자가 된 군인들, 가해자를 용서하고 트라우마를 이겨낸 사람들, 그리고 기지를 발휘해 목숨을 부지한 악인들 등 다채로운 사례를 조명한다.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이들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모으면서 저자는 전쟁이 드러내는 아이러니한 모습, 다시 말해 연대와 의지와 생명력이 전쟁 속에서 얼마나 뜨겁게 불타오르는지를 역설한다.
Contents
들어가며
1부 매스 서바이버
1장. 삶과 죽음을 넘나들었던 900일의 악몽, 레닌그라드 시민들
2장. 제3제국의 타이타닉, 독일 유람선 빌헬름 구스틀로프호의 생존자들
3장. 마르세유를 거쳐 자유를 얻다, 빌라 에르벨의 방랑자들
2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 사람들
4장. 강요된 패장에서 최후의 승리자로, 조너선 웨인라이트
5장. 지옥을 알리기 위해 지옥으로 들어가다, 비톨트 필레츠키
6장. 검은 튤립의 전설을 쓴 사나이, 에리히 하르트만
7장. 가해자에게 할 수 있었던 최대의 복수, 알렉산드르 페체르스키
3부 전시 성폭력의 피해자들
8장. 죽을 때까지 밝힐 수 없었던 이름, 베를린의 무명 여인
9장. 살아남을 운명이었던 불굴의 여인, 비비안 불윙클
4부 예기치 못한 운명에 휩쓸리다
10장. 죄책감에 무너진 비운의 희생양, 찰스 맥베이
11장. 태평양 전쟁 제1호 포로, 사카마키 가즈오
5부 가해자를 용서하다
12장. 사선을 넘어 백악관까지 간 사나이, 조지 부시
13장. 극한의 고통을 용서로 승화시키다, 에릭 로맥스
6부 악인의 생존 방법
14장. 리옹의 인간 백정, 클라우스 바르비
15장. 일본 제국의 괴벨스, 오카와 슈메이
나가며
참고문헌
Author
이준호
독일, 오스트리아, 터키, 브라질 등 여러 나라에서의 해외 거주 경험과 여행 등을 통해 많은 전적지와 박물관을 견학했으며 인문과 역사에 대한 견문을 끊임없이 넓혀왔다. 고려대에서 독문학을 공부했고 학창 시절부터 한계 상황에 몰린 인간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다. 이런 스토리들의 배경이 주로 전쟁과 연관되었다는 점에서 전쟁사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수많은 관련 영화, 다큐멘터리, 서적 및 자료를 가리지 않고 탐독했고 이러한 관심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이어졌다. 2차 대전 중 자신의 조국과 소속을 배반한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을 모은 『반역자와 배신자들』(2023) 등을 출간했고, 카카오의 작가 플랫폼인 브런치스토리에서 역사 및 문화에 대한 다양한 글을 나누고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 터키, 브라질 등 여러 나라에서의 해외 거주 경험과 여행 등을 통해 많은 전적지와 박물관을 견학했으며 인문과 역사에 대한 견문을 끊임없이 넓혀왔다. 고려대에서 독문학을 공부했고 학창 시절부터 한계 상황에 몰린 인간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다. 이런 스토리들의 배경이 주로 전쟁과 연관되었다는 점에서 전쟁사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수많은 관련 영화, 다큐멘터리, 서적 및 자료를 가리지 않고 탐독했고 이러한 관심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이어졌다. 2차 대전 중 자신의 조국과 소속을 배반한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을 모은 『반역자와 배신자들』(2023) 등을 출간했고, 카카오의 작가 플랫폼인 브런치스토리에서 역사 및 문화에 대한 다양한 글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