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동아시아(한자문화권)의 문자 매체를 둘러싼 여러 가지 사고를 정리한 에세이다. 타이포그래피를 다루는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바라본 현재 타이포그래피의 흐름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고찰한다. 지역성, 시대성, 다국어, 다매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오늘날 문자와 환경이 사귀어가는 모습을 다각도의 시점에서 섬세히 그리고 있다.
서구의 타이포그래피를 그대로 받아들인 동아시아가 풀어야 할 과제 및 신매체를 마주하는 태도를 서술하며, 동아시아 문자매체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주변 문화권과의 근본적인 관계성을 짚어본다.
Contents
문자와 사귀는 일 (머리말)
I. 우리의 문자와 디자인
1. 시대와 지역에 관한 두 가지의 생각
-첫 번째 생각; 전자책이라는 정보의 자판기
-두 번째 생각; 동/서 디자인의 정체
II. 의식 : 언어 : 문자
1. 문화와 문자
-인류의 의식주+α
-성장하는 문자, 성격의 분열
-환경이 빚는 문자
2. 문자가 지시하는 소리
-협업하는 서양의 표음문자, 독립적인 동양의 표음문자
-생각, 말, 문자
-말의 흥정이 필요 없는 텔레파시, 텔레파시를 낭독하는 한글
-엘리트주의 문자, 한자의 2중성(표의문자이자 음절문자)
-동아시아 언어의 고심
문자에 대한 사고(私考) 1. 신 사대부, 신 문맹의 등장
3. 우리 지역(동아시아)의 문자
-문자와 국경, 분열과 단합
-동아시아의 서(書)
-동아시아의 타이포그래피
문자에 대한 사고(私考) 2. 한자 문화는 특정한 ‘나라’의 것인가?
III. 필기와 인쇄
1. 필기와 인쇄
-쓰는 문자와 읽는 문자, 기록과 전파의 역할 분배
-단합하는 필체의 융통성, 독립하는 서체의 개성 (일체와 모듈)
-뜻(표의문자)과 발음(표음문자)의 복제(인쇄)
1-1. 서체
-서체의 양식을 만드는 매체
-자체(字體)의 골격, 서체(書體)의 표정
-서양의 서체와 동양의 서체
-글자의 서체, 행의 서체
1-2. 복제용 텍스트의 탄생, 조판(組版)의 정체
-낱자, 낱말, 행, 단락의 독립과 협업
-한자문화권 텍스트의 낱말 구조와 이에 따른 텍스트의 성격
-영어의 철자! 한글의 철자! 한자의 철자! 조판 의식의 시작
-시각적 ‘체증’, 양날 검과 같은 시각의 질감
-두 가지의 시각 정보, 보이는 정보와 읽히는 정보
-패턴과 리듬. 다양성을 품어내는 법
-다국어 타이포그래피의 의미 (협력과 독립), (한글과 다국어)
문자에 대한 사고(私考) 3. 쓰는 글자 그리는 글자
2. 복제용 텍스트의 사춘기; 성향이 만들어지는 일
-필기를 모방한 활판술, 활판술을 모방한 디지털 활자
-가상과 실존
-텍스트의 성격을 예언하는 일; 서체를 만든 사람
-텍스트에 서체를 처방하는 일; 조판을 하는 사람
-텍스트에 성격을 부여하는 일; ‘문선’과 ‘조판’
-조판의 전개 방향
문자에 대한 사고(私考) 4
미대 출신이 지향하는 타이포그래피
공대 출신이 지향하는 타이포그래피
IV. 물상과 개념의 사이 (디지털 환경)
1. 디지털 텍스트를 제공하는 21세기의 필경사 - 새로운 성격의 텍스트
-글로벌 필기구, 표의성을 지우는 발음기호, 발음기호에서 자전으로
-시장에 진열된 문자; 서체 회사의 고객에 관하여
-디지털 환경 서체 확장에 의한 또 다른 퇴화
-‘기입’인가 ‘입력’인가? 21세기의 필체 ‘깍두기 글씨’
2. 디지털상의 문자는 현재와 미래의 서(書)인가? 문자인가? 언어인가?
-필기 문자, 인쇄 문자, 입력 문자
-효율의 독점
-감정의 분리; 언어의 감정, 문자의 감정
-텍스트가 전달하는 ‘무미’와 ‘건조’
문자에 대한 사고(私考) 5 가독성의 수위; 가독성은 문화다
V. 우리 사회의 문자
1. 세로짜기 가로짜기; 문자 매체가 지시하는 정보의 두 방향
-문자를 나열하는 방향
-정보의 방향과 매체의 방향
2. 종이의 정보와 단말기의 정보
-매체의 변화와 독서 습관의 변화
-인쇄물을 비추는 조명, 데이터를 발산하는 조명
-귀를 덮는 오지랖 ‘자막’; 새로운 낭독의 등장
-필기가 구분하는 세대와 정서; 21세기를 대표하는 깍두기 형 글씨
-일상의 필기가 사라지면 문자의 근거가 사라진다
-종이 매체의 예술적 해방
-종이의 레이어, 화면의 레이어
문자에 대한 사고(私考) 6 문자를 다루는 디자이너의 의식
디자이너의 문자에 대하여 (마치며)
참고자료
Author
박지훈
1977년 서울 출생. 디자이너, 타이포그래피 연구자, 교육자.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 시각전달디자인학과에서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3년, 도쿄에서 「박지훈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 2016년부터 서울에서 활동중이다. 디자인 실무 외에 한국, 중국, 일본의 그래픽디자인, 타이포그래피 현황 및 교류 방안에 관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한·중·일 공동 연구 <한자문화권 타이포그래피의 변천>, <근대 동아시아 문자 정책 연구> 등)
현재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며, 저서 『활자흔적』, 『세로쓰기/세로짜기』 외에 다수 집필 활동을 했다.
1977년 서울 출생. 디자이너, 타이포그래피 연구자, 교육자.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 시각전달디자인학과에서 학사,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3년, 도쿄에서 「박지훈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 2016년부터 서울에서 활동중이다. 디자인 실무 외에 한국, 중국, 일본의 그래픽디자인, 타이포그래피 현황 및 교류 방안에 관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한·중·일 공동 연구 <한자문화권 타이포그래피의 변천>, <근대 동아시아 문자 정책 연구> 등)
현재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며, 저서 『활자흔적』, 『세로쓰기/세로짜기』 외에 다수 집필 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