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불러온 한국인의 삶의 변화,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 『마이카시대』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197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생활문화사를 아우르며, '나만의 차(마이카)'를 갖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보여준다. 그 시대를 살았던 독자들에겐 추억을, 새로운 세대에게는 생생한 역사적 상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다.
첫 차를 구매하던 순간의 기억은 강렬하다. 하지만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 속에서 조금씩 닳아간다. 집집마다 자가용 한 대씩은 보유하게 된다는 1970년대의 꿈만 같았던 신문기사는, 이제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이 됐다. 어쩌면 마이카시대의 개막은 우리 일상에 속도를 더해준 출발점이었는지도 모른다. 경제 성장이나 일일 생활권 같은 거창한 수식어 없이도, 우리는 이미 하루하루가 충분히 바쁘다는 걸 체감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바쁜 일상에서도 그 시절 함께했던 자동차는 우리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한다. 자식들을 위해 힘겹게 달렸던 어머니의 포니 엑셀, 힘든 일상에서 묵묵히 제 몫을 다했던 아버지의 삼륜차, 바삐 달려오다 문득 길을 잃고 멈춰 서게 된 어느 날의 낯선 풍경 속 프라이드까지…. 이제는 세월의 흔적에 닳아버렸지만, 한때는 온 세상을 품었던 ‘작은 엔진’들의 이야기. 그들의 시대를 다시 한번 꺼내어 그리운 마음으로 돌아본다.
Contents
공장장의 말 … 6
1부
조랑말처럼 튼튼했다 - 포니 엑셀 … 11
당신과 늘 함께합니다 - 제네시스 G80 … 31
술이 웬수지 - 카니발 … 49
무조건 직진 홍 여사 - 마티즈 … 63
빨간 지프는 사랑이어라 - 록스타 … 81
첫정은 자부심이다 - 프라이드 … 93
아버지의 상전 - 삼륜차 … 109
2부
Life goes on - 투싼 … 123
그해 여름은 뜨거웠다 - 스쿠프 … 139
나 이런 사람이야 - 그랜저 … 153
화양연화_꽃 같은 시절 - 아반떼 … 165
그날 아내가 속삭였다 - 포텐샤 … 185
카수가 이 정도는 타야지 - 아우디 A6 … 197
어떤 인생 - 포터 … 213
Author
스토리공장
1965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다. 1988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중편소설 「성장」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봄비 내리는 날』 『그대 기차 타는 등 뒤에 남아』 『양철지붕 위에 사는 새』, 연작소설 『저녁밥 짓는 마을』, 장편소설 『하늘에 뜬 집』, 청소년 소설 『너 지금 어디 가?』, 에세이 『한 알의 씨앗이 들려주는 작은 철학』 등이 있다. 현재 고양시 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1965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다. 1988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중편소설 「성장」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봄비 내리는 날』 『그대 기차 타는 등 뒤에 남아』 『양철지붕 위에 사는 새』, 연작소설 『저녁밥 짓는 마을』, 장편소설 『하늘에 뜬 집』, 청소년 소설 『너 지금 어디 가?』, 에세이 『한 알의 씨앗이 들려주는 작은 철학』 등이 있다. 현재 고양시 도시농업네트워크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