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책 읽기 15년! 독서모임진행자 시로군 독서 노트
안나 카레니나에서 버지니아 울프까지, 문학의 빛나는 장면들
독서모임진행자 시로의 첫 번째 인문 에세이다. 저자 시로는 ‘막막한 독서’라는 독서 모임을 15년 동안 지속해 왔다.『막막한 독서』에 서술된 스무 편이 넘는 소설은 그가 15년간 함께한 ‘막막한 독서인’의 소설 읽기이며, 저자 시로의 독서 노트이기도 하다. 저자 시로는 “책은 꼭 읽어야 할까? 우리가 살아가는 데 책 읽기는 필요할까?”라고 묻는다, 시로는 명백하게 답할 수 없는 문제라고 인식한다. 다만 시로는 책을 생각하는 사람들, 특히 문학 독자라면 무언중에 “얼마간의 의무감과 죄책감”을 갖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라고 한다. 독서모임진행자이자 독서가인 시로는 책 읽기를 자유롭고 편안한 경험으로 설명하며 릴케의 『말테의 수기』한 장면을 예로 든다.
가정교사는 내 옆에 앉아 의자를 약간 뒤로 빼고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녀는 책을 읽을 때면 넋이 나갔기 때문에 그녀가 정말로 책을 보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몇 시간이고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었는데, 책장은 거의 넘어가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이런 인상을 받았다. 혹시 그녀가 보는 사이 책의 페이지가 점점 더 불어나는 것은 아닌가, 그녀에겐 꼭 필요하지만 책에는 쓰여 있지 않은 몇몇 말들을 덧붙여 가면서 읽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
신간 『막막한 독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마치 멍때림의 심정으로 반복해서 읽기를 권하는 책이다. 저자 시로는 15년 동안 소설 읽기 모임(막막한 독서)을 진행하며 가장 좋았던 것으로 “막막한 독서인의 수많은 소설 감상”이라 하며 특히 “살피지 못한 소설의 디테일과 예상하지 못한 관점”이었다고 밝힌다. 신간『막막한 독서』는 바로 그것을 시로의 시각으로 담은 책이다.
Contents
프롤로그
첫 장. 읽는 용기
고전에 익숙해지기 : 인내
01. 진실되고 단호한 박치기 : 『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02. 안나를 대표하는 두 단어 simple과 spirit : 『안나 카레니나』 레프 톨스토이
03. 누구라도 어디든 갈 곳이 한 군데는 있어야 한다 : 『죄와 벌』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04. 속내를 드러내지 말 것 : 『공짜기의 백합』 오노레 드 발자크
둘째 장. 읽는 힘
이야기의 세계관 : 관점
05. 독서하는 괴물 :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06. 인간의 심연을 관찰하다 :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에드거 앨런 포
07. 위장과 역할놀이를 통해 사랑의 정의를 탐색하다 : 『좋을 대로 하시든지』 윌리엄 셰익스 피어
08.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선 : 「참마죽」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이야기의 현대성 : 새로움
09. 소통을 말하다 : 「상자 속의 사나이」,「산딸기」 안톤 체호프
10. 권력에 맞서는 카프카적 방식 : 「변신」 프란츠 카프카
11. 어느 계약직 직장인의 선언, “일을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 「필경사 바틀비」 허먼 멜빌
셋째 장, 읽는 습관
이야기의 가능성 : 발견
12. 독서를 통해 획득한 저항의 말들 : 『제인 에어』 샬럿 브론테
13. 착한 딸들, 아버지의 질서에 반기를 들다 : 『작은 아씨들』(1) 루이자 메이 올콧
14. 글쓰기의 새로운 가능성 : 『작은 아씨들』(2) 루이자 메이 올콧
15. 삼년 만에 만난 구남친과 벌인 대결 : 『댈러웨이 부인』(1) 버지니아 울프
16.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 걸까 : 『댈러웨이 부인』(2) 버지니아 울프
시대와 개인 : 인식
17. 혁명 속의 개인 :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18. 노동자의 생활상을 최초로 그리다 : 『목로주점』 에밀 졸라
19. 도움을 주기에는 장소가 좋지 않다 : 『산시로』 나쓰메 소세키
20. 극한 알바 :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조지 오웰
넷째 장, 읽는 행복
읽는다는 것 : 의미
21. 안나의 기차 안 책 읽기 : 『안나 카레니나』 레프 톨스토이
22. 한 줄의 시구를 얻기까지 : 『말테의 수기』 라이너 마리아 릴케
23. 책 읽기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 :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
:: 『도련님』 『산시로』 나쓰메 소세키
Author
시로군
독서모임진행자. 느리게 읽는 사람. 대학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세계문학 읽기 모임 [막막한 독서모임], [한책읽기]의 기획과 진행을 맡고 있다. 릴케와 울프에게서 초조해 하지 않고 느리게 읽는 법과 한 장면에 오래 머무는 법을 배웠다. ‘닥치는 대로 많이 읽기’와 ‘파헤치듯 꼼꼼히 읽기’의 과정을 거쳐 요즘은 ‘함께 읽기의 즐거움’을 멤버들과 함께 나누고 있는 중이다.
독서모임진행자. 느리게 읽는 사람. 대학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세계문학 읽기 모임 [막막한 독서모임], [한책읽기]의 기획과 진행을 맡고 있다. 릴케와 울프에게서 초조해 하지 않고 느리게 읽는 법과 한 장면에 오래 머무는 법을 배웠다. ‘닥치는 대로 많이 읽기’와 ‘파헤치듯 꼼꼼히 읽기’의 과정을 거쳐 요즘은 ‘함께 읽기의 즐거움’을 멤버들과 함께 나누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