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작곡가, 비평가, 번역자, 미학자인 최정우의 첫 에세이. 『세계-사이』는 독립적인 예술가로서 다채로운 이력을 보여 주고 있는 최정우의 일상에 숨은 영감과 사유의 재발견을 위한 예술 일기이다. “찢어진 예술, 흩어진 문학, 남겨진 사유”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철학, 미학, 번역, 회화, 문학,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 대한 미적 감식안과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는 외부자로서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냉철한 철학적 사유를 함께 담고 있다.
최정우가 오랜 시간 탐독했던 철학자들과 예술가들을 총망라한 이 책에는, 멀리는 스피노자, 미셸 푸코, 아감벤, 조르주 페렉, 제프 벡, 데이비드 린치, 가까이에는 황현산, 나희덕, 김소연에 이르며, 특히 자크 랑시에르, 이브 미쇼와의 일화는 독자들에게 뜻 깊은 읽기의 경험이 될 것이다. 『세계-사이』는 최정우가 세계의 사이와 균열 속에서 써 내려간, 예술과 인문학의 총체이자 일기의 새로운 시도이다.
Contents
불가능한 일러두기 / 읽어 두기
제사(題辭)들| Exergues
서(序):짬통 뒤에 살고 있는 개 두 마리
세계-사이
세계-차이
냄새의 지배, 색채의 각인
공간의 미학
세계-선언-소리
세계-이동
세계의 지워짐과 새로 쓰기
세계는 그러하다
계급-영화, 웃음의 불안한 현상학
사이-미학: 하나의 철학[사]적 관상
미셸 푸코의 유고들
길 없음의 길
죽음 이후, 세계-흔적으로서의 비평
인간 너머, 사이-성좌
세계-쓰기, 쓰디쓰기
이명의 세계
미학의 수준
예술의 일종으로서의 즐거운 살인, 번역 불가능의 언어?사이
제프 벡과 기타 이야기
저주받은 몫
음악을 사유하기, 사유를 음악하기
사원소론의 음악
사회적 체계들
불가능의 사원
구조 신호
민주주의의 미래 1 ― 모노드라마
기록하는 몸
서정시는 여전히 (불)가능한가
불가능의 가능화
사랑의 단상의 단상
모디아노를 읽으며
원한의 경제
비틀즈의 하얀 앨범
산문집 시대 유감
찢어진 예술
무신론자의 감각
균형의 (불)가능성
우리의 예술엔 또 다른 상황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바깥
세계-계절
예술의 진리
그 좋았던 시간에, 아픔을
수학자의 깊은 아침
스피노자에 대하여
스피노자의 집
스피노자와 페르메이르의 꿈
지젝을 읽는다는 것
가난한 연극을 향하여
장 주네에 대한 추억
음악과 몸
세계-공부
세계-총체
노노의 음악에 대하여
새해의 결심
괴물이 잠들면 이성이 태어난다
구조주의
레비-스트로스에 대하여
이질적 정체성의 혼란
Serie I | 계열/연작 1
Serie II | 계열/연작 2
미니마 모랄리아, 음성학
지복의 천형
조난자의 노래
일상의 난파
글은 바깥에서 온다
작성되지 못한 유언장
균열에의 非?의지non?volonte
모두가 멈췄다, 움직인다
만화의 기호학
외국어 시험
체류의 자격
건강 검진
데이비드 린치에 대하여, 예술?삶
밤의 동물들
고엽枯葉, 사이?기원의 이름들
존재와 부재 사이, 기존旣存
아도르노의 한 문장으로부터
들뢰즈와 과타리의 여러 문장들로부터
흔적들
예정된 실패의 예감
삶 없는 삶
프로이트, 유년의 기억
장-루이 크레티앙에 대하여 한국의 이름, K
수신자 없는 서신들
Un destin | 하나의 운명
Parasite | 기생충
축구와 혐오
미셸 세르의 부음
리게티의 음악에 대하여
삼인행필유아사언(三人行必有我師焉)
레나타 수이사이드, 나, 파랑, 그리고 반시
조금만 더 노력을
성모와 예수
헛디딤
가면의 응시
옮겨지는 말들
그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1
내 안의 악마를 다스리기
그린다는 것은 무엇인가 2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양손잡이의 혼돈
빗소리를 들으실래요?
딜레마와 좌우명, 동시에|Un dilemme et une devise, a la fois
공포 영화
민주주의의 미래 2 ―도래 불가능의 사이?체제
민주주의의 미래 3 ―부재하는 신체의 허물
예술과 저항 사이의 유사성|Une affinite entre l'art et la resistance
아감벤 읽기 1
아감벤 읽기 2
흩뿌리는 힘
지적/무지한 연대기의 몫
왜 철학은 끝나지 않는 사이들 사이의 여정인가
수줍은 걱정의 순간
루브르에서, 철학의 물질적 조건
희망의 기생, 절망의 공존
베베른의 음악에 대하여
다시, 루브르에서, 지옥도
인간적인 것과 신적인 것
돌아온 탕자의 세부
베드로와 바울의 無의미
아무도 수신자가 아니지만 동시에 모두가 수신자인 하나의 메시지
시가 도착한 날의 이유
비교 문학/번역
품절된 취향
이스탄불의 달
존재 유감
붓을 놓음으로(써) 다시 들기 위하여
가자 지구의 시간
잘못 발명된 신, 지옥-사이
예수의 미학
르 클레지오의 문장들 사이에서, 헛되이
악귀들의 귀여운 장난
낭시의 부음
선취, 재전유, 사후성
팔을 흔드는 밤들
그곳에 없었던 그림자
降雨
음의 완벽한 소거에 대한 불완전한 상상
시제들 사이의 낮과 밤
아감벤 읽기 3
민주주의의 미래 4 ―물음들의 사이
내 감각의 운chance
불가능을 요청하는 현실주의자
경제민주화
대심문관
초혼招魂의 경사傾斜
레드 제플린의 음악에 대하여
Between Utopia and Dystopia
광화문에서
신도시의 쇼핑몰에서
불의 몫, 시가 되지 못한 시
의식의 흐름, 프랑크푸르트에서
파리적인 것, 다시 사이-세계
흩어진 문학
수고를 쓰는 수고스러운 병증
봄, 오월
프랑스어로 쓰인 노래
민주주의의 미래 5 ―바이러스
거미 여인
부활
우리, 화전민
제국의 위안부와 이데올로기
종교의 형태/행태
오늘처럼, 폭우와 홍수처럼, 고요히
벤야민의 스펙트럼, 푸념의 형식
무엇을 철학(함)이라 부를 수 있나
한 (비)철학자의 자학적 자기 고백
별점의 평론, 비평의 별자리
비평에 대하여
과-미학과되는 세계의 진단과 기화하는 예술의 감지 사이
유리되는 현시
유혹의 환영, 시련의 물리적 실체
예민함과 섬세함, 일상의 소사들 사이에서
피할 수 없이, 예술의 정치
슈톡하우젠과 불레즈의 글들
다시 루브르에서, 푸생과 디오게네스와 아시리아의 사자
국가는 어디에 있었나
철학의 사명, 역사의 천사
장르 불문
Janus|야누스
민주주의의 미래 6 ―‘예’와 ‘아니오’ 사이를 넘어서
도주와 사랑 사이
추상과 여성주의
잡지의 물성
책을 읽는 여성/남성은 위험하다
콜론타이
레닌 사후 100주기에 부쳐|Pour le centenaire de la mort de Lenine
바르부르크적 병치의 노래
미학의 전장, 정치의 지도, 종교의 중핵
민주주의의 미래 7― 해석의 유혹, 취약함의 인간학
알레르기와 알리바이
길을 정하지 마, 끝까지 그 길을 따라가
시의 확인 사살
조르주 페렉을 기리며
파리, 사물들의 종류, 기억들의 분류
남겨진 사유
Author
최정우
철학자, 음악가, 비평가, 미학자.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와 불문과를 졸업했다. 2000년 『세계의문학』을 통해 비평으로 등단한 후, 『사유의 악보―이론의 교배와 창궐을 위한 불협화음의 비평들』(자음과모음, 2011), 『드물고 남루한, 헤프고 고귀한―미학의 전장, 정치의 지도』(문학동네, 2020)를 저술했고,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의 『저주받은 몫』(문학동네, 2022) 등을 번역했다. 비평 행위 자체의 자율적 가능조건이 지닌 불가능성과 텍스트의 음악적 구조성을 끊임없이 실험하는 다양한 글쓰기를 이어 오고 있다. 2003년부터 무대음악가로 활동하면서 여러 연극과 무용 작품들을 위한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했으며,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서 음악감독을 맡았다. 3인조 음악집단 ‘레나타 수이사이드’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로서 앨범 (2019), 기타 독주 작곡 작품집 <성무일도 Officium divinum>(2021), 포크 듀오 ‘기타와 바보’의 앨범 <노래의 마음>(2022) 등의 음반을 발표했다. 2012년에 프랑스로 이주하여 현재 파리 ISMAC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일하는 동시에 한국과 프랑스 사이에서 다양한 공연과 강연을 행하고 있다.
철학자, 음악가, 비평가, 미학자.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와 불문과를 졸업했다. 2000년 『세계의문학』을 통해 비평으로 등단한 후, 『사유의 악보―이론의 교배와 창궐을 위한 불협화음의 비평들』(자음과모음, 2011), 『드물고 남루한, 헤프고 고귀한―미학의 전장, 정치의 지도』(문학동네, 2020)를 저술했고,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의 『저주받은 몫』(문학동네, 2022) 등을 번역했다. 비평 행위 자체의 자율적 가능조건이 지닌 불가능성과 텍스트의 음악적 구조성을 끊임없이 실험하는 다양한 글쓰기를 이어 오고 있다. 2003년부터 무대음악가로 활동하면서 여러 연극과 무용 작품들을 위한 음악을 작곡하고 연주했으며,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서 음악감독을 맡았다. 3인조 음악집단 ‘레나타 수이사이드’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로서 앨범 <Renata Suicide>(2019), 기타 독주 작곡 작품집 <성무일도 Officium divinum>(2021), 포크 듀오 ‘기타와 바보’의 앨범 <노래의 마음>(2022) 등의 음반을 발표했다. 2012년에 프랑스로 이주하여 현재 파리 ISMAC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일하는 동시에 한국과 프랑스 사이에서 다양한 공연과 강연을 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