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1,800여 개가 있는 전통시장은 삶의 애환이 녹아 있는 서민경제의 터전입니다. 그러나 온라인 상거래가 폭발적으로 팽창하면서 전통시장이 설 땅은 점점 좁아지고 있고 생존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전통시장들은 온라인은 흉내 낼 수 없는 아날로그 감성을 앞세워 고객이 찾아오는 장터로 변신하고자 애를 쓰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이에 호응해 전통시장의 부흥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유통 대기업들도 전통시장을 경쟁 상대가 아닌 상생의 파트너로 보고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대기업, 전통시장이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는 하나둘 나타나고 있습니다. ‘백종원의 기적’으로 불리는 충남 예산시장, 외국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된 서울 광장시장, 젊은이들의 ‘핫플’로 떠오른 서울 ‘경동1960’ 시장이 그 예입니다.
빈 점포가 즐비하던 예산시장은 예산이 고향인 요식업 경영전문가 백종원 씨가 살려낸 곳으로 유명해졌습니다. 경동시장은 오래된 옛 극장을 레트로풍의 카페로 바꾼 아이디어 하나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은 지금 MZ세대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명소가 됐고 덩달아 시장통에도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할리우드 배우와 세계적인 팝스타까지 찾아오는 광장시장이야 길게 설명할 것도 없습니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렇게 유서 깊은 역사를 지키면서 현대적으로 변모하고 진화하는 전통시장을 돌아보고 ‘길 위에 장이 선다’라는 연중기획물을 30차례에 걸쳐 게재했습니다. 전국부 기자 10여 명이 방방곡곡의 저잣거리를 발로 뛰면서 상인들의 목소리와 땀 냄새를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오랜 세월을 이어온 시장의 역사는 물론이고 장바닥에서 벌어진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다수 발굴해서 실었습니다. 몇몇 시장 상인회는 파이낸셜뉴스의 연재물을 시장 홍보에 활용한다고 알려왔습니다. 3일장, 5일장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한국의 전통시장은 말 그대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합니다. 서유럽 국가들처럼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관광자원화하여 후세들에게 물려줄 가치가 충분합니다.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이 책이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ontents
머리말
Part 1 서울 · 수도권
조선의 상업특구에서 주상복합상가로 - 종로 낙원시장 · 세운상가
근대화 · 산업화 현장에서 관광 명소로 - 동대문 광장 · 평화시장
북행길 길손들 시름을 덜어주다 - 서대문 영천 · 인왕시장
개항 이후 영욕을 함께한 다문화 체험장 - 인천 신포국제시장
연안부두의 흥과 멋을 간직하다 - 인천 종합어시장
원조 부대찌개의 추억과 함께 - 의정부 제일시장
전통시장과 쇼핑몰이 나란히 - 수원역 로데오상권
스타필드와 견줄 만하다 - 하남 신장시장
‘와구리’가 손짓하는 저잣거리 - 구리전통시장
전통시장 현대화의 롤 모델로 변신 중 - 용인 중앙시장
‘경성월스트리트’ 남대문로 - 장터와 함께 한 은행들
Part 2 강원 · 충청권
“해장에는 삼숙이탕이 제대로래요” - 강릉 중앙시장
연간 500만 명이 찾는 ‘전국구 시장’ - 속초 관광수산시장
크고 작은 시장들이 옹기종기 - 원주 중앙 · 자유 · 도래미시장
대전시보다 먼저 생긴 중부권 최대 시장 - 대전 중앙시장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 대전 한민시장
‘보물’ 돌다리 묻힌 장터 -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민심 꽃 피운 장터 - 전통시장 찾은 역대 대통령들
Part 3 호남권
태조 이성계 품은 민중 장터 - 전주 남부시장
동학농민운동의 흔적 - 완주 삼례시장
마한과 백제 무왕의 숨결 - 익산 북부시장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호남 최대 시장 - 광주 말바우시장
역사로나 규모로나 호남 시장의 ‘맏형’ - 광주 양동시장
스타벅스 입점한 장터 - 전통시장과 상생 꿈꾸는 대기업들
Part 4 영남권
국채보상운동의 횃불을 처음 든 ‘큰장’ - 대구 서문시장
영남 구제가게 성지 - 대구 관문시장
전국구 족발 명가들이 즐비 - 대구 서남신시장
옹기 구하려면 국밥 맛보려면 - 울산 울주군 남창옹기종기시장
한우 숯불구이에 진심 - 울산 수암시장
장터 찾는 시 · 도지사들 - 지자체와 함께하는 전통시장
Author
파이낸셜뉴스 특별취재팀
새 밀레니엄(2000년)에 창간한 이래 고급 경제정보 전달과 20여 개 분야의 특화된 포럼을 개최하면서 시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 구독자 400만 명 돌파와 함께 디지털뉴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일본, 뉴질랜드 특파원들이 전 세계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자산시장을 조망하는 FIND(Financial Insight Network Days)는 아시아 최대 규모 금융포럼으로 성장했다. AI월드, 퓨처ICT포럼, 전국명문 고교야구열전, 서울인구심포지엄을 개최해 국민적소통의 장도 마련해왔다. 영한대역 라이프 매거진 ‘가이드포스트’를 발간하는 등 명실상부한 미디어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모나지 않은 정론’ ‘기업과 함께 성장’ ‘기독교 사랑 구현’ 등 3대 가치를 실현하면서, ‘잃어버린 가족찾기’ 캠페인을 20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
새 밀레니엄(2000년)에 창간한 이래 고급 경제정보 전달과 20여 개 분야의 특화된 포럼을 개최하면서 시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 구독자 400만 명 돌파와 함께 디지털뉴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일본, 뉴질랜드 특파원들이 전 세계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자산시장을 조망하는 FIND(Financial Insight Network Days)는 아시아 최대 규모 금융포럼으로 성장했다. AI월드, 퓨처ICT포럼, 전국명문 고교야구열전, 서울인구심포지엄을 개최해 국민적소통의 장도 마련해왔다. 영한대역 라이프 매거진 ‘가이드포스트’를 발간하는 등 명실상부한 미디어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모나지 않은 정론’ ‘기업과 함께 성장’ ‘기독교 사랑 구현’ 등 3대 가치를 실현하면서, ‘잃어버린 가족찾기’ 캠페인을 20년 넘게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