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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 구석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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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7/31
Pages/Weight/Size 150*225*35mm
ISBN 9791198398390
Categories 역사
Description
부산은 마치 조각보를 닮았다. 우리나라 최초 개항장으로, 일제 침탈과 한국전쟁을 버텼던 도시로서, 그리고 1950~60년대 국가재건에 이바지 했던 질곡의 근대의 시간 속에서 획득된 무수한 세월의 흔적들이 층층이 누적된 형상을 가지고 있다. 어떤 도시계획으로도 이러한 모습의 도시를 만들어 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겉모습은 다소 혼란스럽고 복잡해보이지만, 속을 꽉 채우고 있는 세월의 켜들에는 가늠할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스며있다. 그러기에 부산은 자투리 천들이 어머니의 바느길 솜씨에 따라 아름답고 정겨운 조각보로 탄생되듯, 부산도 솜씨 좋은 어머니와 같은 도시 장인들이 많이 필요한 도시이다.

부산을 이루는 조각들은 독불장군같이 따로 놀거나 상당수는 약해빠져서 툭하고 밀치면 금방 쓰러질 것만 같다. 부산의 정체성을 품고 있는 조각들 사이사이에는 외세침탈과 국란 극복의 역사와 현장들이 스며있고 또 끼어있다. 지난 시간의 고통과 시련으로 크게 벌어졌던 조각들의 틈새가 치유와 회복의 시간 속에서 점차 좁아지고는 있지만, 희미해지는 기억의 속도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급속도로 조각들의 정체성과 조각들 간의 연계성도 줄어들고 있다. 부산시와 시민들이 어떻게 해보려고 몸부림을 치고는 있지만 도시 전역에 걸쳐 만연된 개발의 여파로 매력적인 조각보를 만드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부산을 정의 내려 본다. 부산은 자연이 섬세한 도시, 근대 역사가 응축된 도시, 또 1950년대 이후 국가경제의 위기를 버텨냈던 역동의 도시이며,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또한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비전을 가진 도시이다. 그래서 부산은 ‘특별한’ 개발이 필요한 도시다. 조화와 회복을 앞세우는 신개발, 치유와 재생을 위한 재개발, 지속과 공존이 어울리는 재건축을 지향해야 한다.

이러한 시선 속에서, 힘든 지난 시간 속에 형성된 부산의 가치에 공감하고, 또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의 상상력을 발현해 보고자 책을 시작하였다. 이를 위해 부산의 12곳을 선택해보았다. 이곳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산이 가진, 부산을 일구어 온 지역들이 가진 특별함에 대한 생각을 나눠보려 한다.

책 제목에 ‘구석구석’이란 단어를 넣은 이유는 ‘자세하게 살펴보자’라는 뜻도 있지만, 그동안 우리의 관심에서 소외되고 발길이 닿지 않았던 지역들이 가진 숨겨진 가치를 살펴보기 위함이다. 특히, 우리가 놓치고 있었거나 소홀히 대하고 있는 부산의 것들에 대한 발견과 함께 지속을 위한 대안을 찾아보자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Contents
머리말 / 6
프롤로그 / 12
왜 부산인가?

이야기1
광복동과 남포동 : 메이드인 부산 / 40


광복동·남포동의 탄생 배경과 존재 이유
광복동·남포동과 유사한 곳들
보다 나은 광복동·남포동의 미래

이야기2
부산의 전통시장 : 너무나 따뜻하고 행복한 곳 / 76


부산 전통시장의 출발점과 현재
부산의 전통시장과 유사한 전통시장들
영원히 함께 가야 할 길

이야기3
산복도로와 피란마을들 : 산으로 올라간 사람들 / 116


피란민과 산복도로의 관계
부산의 산복도로와 세계의 산복도로
산복도로가 극복해야 할 난제들

이야기4
보수동 책방골목 : 세계 최고의 헌책방 집합소 / 150


명소의 반전(反轉) 보수동
책방골목과 유사한 곳은 어디인가?
보수동과 책방골목 재생의 명암

이야기5
피란수도 부산유산 : 세계 유일무이의 평화 성지 / 186


세계유산이란?
피란수도 부산의 형성과 전개
부산과 닮은 세계의 피란도시들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논점과 고민

이야기6
부산항 : 대한민국 물류업, 수산업, 조선업의 원조 / 244


부산항의 탄생 배경과 현재
북항을 닮은 세계의 도시들
북항의 논점 진단 및 미래 염원

이야기7
섬이 아닌 섬 영도 : 다리를 건너 바다로 간 사람들 / 314


섬으로 들어 간 사람들
자세히 살펴본 영도의 속살
오래된 도심 항구들의 새로운 가치
섬이 아닌 섬, 영도를 위한 미래의 논점들

이야기8
수영강과 고려제강 : 호국의 강에서 문화의 강으로 / 358


부산과 함께한 수영강의 지난 600년
좌수영성, 수영강변의 산업화와 고려제강의 탄생
산업유산 재활용의 특별 사례들
수영강변의 신문화지대, 우리의 비전

이야기9
서면과 동천 : 대한민국 재건의 기반처 / 396


서면의 변천 : 농경지가 공장터로, 그리고 도심으로
동천을 지키는 사람들
죽어가던 강변을 살려낸 재생 사례들
2030 미리 가 본 지속가능한 서면과 동천

이야기10
부산시민공원 : 14만평 도심평지공원으로 대변신 / 458


서면경마장에서 부산시민공원까지
캠프 하야리아에서 부산시민공원으로 가는 길
뉴욕의 두 도심공원과 미래 도시
부산시민공원의 기능 확장을 위한 앞으로의 노력

이야기11
305km 바닷길 이야기 : 대臺와 해수욕장은 부산의 보석 / 500


305km 바닷길에 달려있는 보석들
해안 풍경의 보전과 경관 마케팅
부산의 바닷길, 그것은 진정한 미래 보석

이야기12
낙동강 : 대한민국 존재의 근거 / 540


낙동강이 없었다면
낙동강과 연안지대의 다양한 가치들
프레쉬 킬즈에서 바라본 낙동강
100만평문화공원운동이 가는 길

참고문헌 / 586
Author
강동진
경성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서울대학교에서 역사 환경 보전에 중심을 둔 도시설계(Historic Conservation in Urban Design)를 배웠다(석사·박사).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에서 실무를 했고, 대구한의대학교 건축학부를 거쳐 미국 오레곤대학교 방문학자를 지냈다. 현재 역사, 문화, 경관 등을 키워드로 하는 도시설계를 가르치고 있고 학생들이 도시의 창의적인 재생을 실천하며 도시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01년부터 부산에 정착해 산업유산, 근대문화유산, 세계유산 등을 주제로 하는 각종 시민보전운동과 연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영도다리, 남선창고, 하야리아부대, 북항, 산복도로, 대청로, 동천, 동해남부선폐선부지 등이 주 대상들이며, 근자에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등과 등재 추진 중인 가야고분군, 피란수도부산에 대한 연구 활동에 참여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국제신문≫ ‘강동진 칼럼’을 통해 시민과 지역 중심의 도시에 대한 글을 싣고 있다. 주요 저서로 『부산을 알다』(공저, 2015), 『도시설계의 이해』(공저, 2014), 『황금빛 양동마을, 그 풍경 속에 담긴 삶』(2012), 『빨간벽돌창고와 노란전차: 산업유산으로 다시 살린 일본 이야기』(2008) 등이 있으며, “근대 관련 세계유산의 등재 경향 분석”(2017), “지속가능한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의 개념 정의와 전개과정 분석(2017). “역사문화환경을 활용한 부산 도시재생의 특성과 지향”(2015) 등 50여 편의 논문이 있다.
경성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다. 성균관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서울대학교에서 역사 환경 보전에 중심을 둔 도시설계(Historic Conservation in Urban Design)를 배웠다(석사·박사).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에서 실무를 했고, 대구한의대학교 건축학부를 거쳐 미국 오레곤대학교 방문학자를 지냈다. 현재 역사, 문화, 경관 등을 키워드로 하는 도시설계를 가르치고 있고 학생들이 도시의 창의적인 재생을 실천하며 도시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01년부터 부산에 정착해 산업유산, 근대문화유산, 세계유산 등을 주제로 하는 각종 시민보전운동과 연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영도다리, 남선창고, 하야리아부대, 북항, 산복도로, 대청로, 동천, 동해남부선폐선부지 등이 주 대상들이며, 근자에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등과 등재 추진 중인 가야고분군, 피란수도부산에 대한 연구 활동에 참여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국제신문≫ ‘강동진 칼럼’을 통해 시민과 지역 중심의 도시에 대한 글을 싣고 있다. 주요 저서로 『부산을 알다』(공저, 2015), 『도시설계의 이해』(공저, 2014), 『황금빛 양동마을, 그 풍경 속에 담긴 삶』(2012), 『빨간벽돌창고와 노란전차: 산업유산으로 다시 살린 일본 이야기』(2008) 등이 있으며, “근대 관련 세계유산의 등재 경향 분석”(2017), “지속가능한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의 개념 정의와 전개과정 분석(2017). “역사문화환경을 활용한 부산 도시재생의 특성과 지향”(2015) 등 50여 편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