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시절부터 손에 쥔 철학과 근 20여 년을 함께해온 ‘철학하는 사람 김경숙’ 박사의 첫 책. 그는 이 책을 통해 “내 안에 존재하는 여러 자아와 함께 내면 여행을 하면서 나를, 그리고 타인과 세상을 궁극적으로 탐색해보려고 한다.”라고 이 책의 집필 목적을 밝혔다. 그러나 이런 내면 여행은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다. 현실의 자아는 물론 내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나’의 목소리가 시시각각 그 여정을 방해할 게 뻔하다. “뭐 그리 유난을 떨고 그래? 나는 그냥 나지.” “철학이 밥 먹여주냐?” “다르게 살고 싶다고? 아서라, 모난 돌이 정 맞는다.” 혹은 “세상 뭐 있다고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해, 살아지는 대로 살아!” 하면서. 이런 이야기, 많이 들어보지 않았는가?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우리를 주저앉히는 달콤하고 나른한 목소리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여정의 길잡이로 ‘우리보다 앞서 고민했던 대선배들, 구체적으로 서양 철학자 몇 사람’을 초대해 그들의 생각을 함께 들어본다. 바로 보이티우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아퀴나스, 그리고 존 스튜어트 밀이다. 그들은 우리가 늘 고민하는 문제들, 이를테면 운명, 나라는 존재, 이성, 욕망, 열정, 쾌락, 윤리, 당위, 행복, 우정 등에 골몰하며 자신만의 답을 몸소 찾아가던 과정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자, 나는 여기까지 탐구하고 알아보았네, 그런데 이건 내가 찾은 답이야. 이제 자네의 생각을 말해보게.”라고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이 책의 각 꼭지가 질문으로 시작하여 질문으로 마무리되는 배경이다. “철학과 친해지기”가 그 주된 목표이기에, 이 책에서 던지는 질문에 대해 맞고 틀린 답변이란 없다. 그러나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이 그 진가를 발휘할 때는 독자가 글을 읽고 실제로 한번 곰곰이 그 답변을 생각해보는 순간이라는 데엔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은 사람, 자신을 바로 세운 상태에서 타인이나 세상과 교류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철학의 섬세한 눈으로 내면을 조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Contents
초대의 글
철학의 위안 … 보이티우스
나, 이성인가, 욕망인가? … 플라톤
뜨겁지만 냉정하게 … 아퀴나스
해야 할 일은 왜 하기 싫을까? … 아리스토텔레스
쾌락적인 삶=행복한 삶? … 에피쿠로스
너무도 인간적인 쾌락 … 존 스튜어트 밀
나의 가장 친한 친구 - 그건 바로 나! … 아리스토텔레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친구일까? … 아리스토텔레스
헤어지는 글
장별 참고 문헌
Author
김경숙
서강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영국 워릭대학교와 미국 가톨릭대학교에서 각각 번역학 석사와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대학에서 철학 강사로 일했고 현재는 주로 번역일을 하고 있다. 최근 역서로 팀 르윈스의 《과학한다, 고로 철학한다》(한역)와 《Baekja: Traditional Korean Porcelain》(영역)이 있다.
서강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영국 워릭대학교와 미국 가톨릭대학교에서 각각 번역학 석사와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대학에서 철학 강사로 일했고 현재는 주로 번역일을 하고 있다. 최근 역서로 팀 르윈스의 《과학한다, 고로 철학한다》(한역)와 《Baekja: Traditional Korean Porcelain》(영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