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데리러 오지 않았다

6·25 전쟁 귀환 국군포로 9인이 들려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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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5/31
Pages/Weight/Size 152*225*20mm
ISBN 9791198331809
Categories 역사
Description
아들을 품에 안고 있으면, 누군가의 귀한 아들인 국군포로들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2013년 귀환 국군포로를 만났다. 국군포로를 취재하면서 이들의 증언집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이판과 팔라우에 살았던 위안부를 비롯해 사할린 억류자들을 취재한다지만, 피해자 대부분이 사망한 상황에서는 할 일이 없다’며 절망하던 나는 희망을 찾고 있었다. (중략) 아들을 품에 안고 있으면, 누군가의 귀한 아들인 국군포로들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중략) 논문 계획안을 작성하려고 2016년 서울은 물론, 경기도 이천과 안산에 사는 귀환 국군포로들을 찾아가 인터뷰했다. (중략) 2020년 2월 20일부터 9월 25일까지 8개월 동안 귀환 국군포로 7명, 국군포로 자녀 2명, 국군포로 아내 1명, 국군포로 관련 시민단체 활동가 2명을 만나 가까스로 논문을 썼다. (중략) 나는 귀환 국군포로 11명을 만났는데 그중 9명에 대한 이야기만 책에 실었다.(8~10쪽)
Contents
프롤로그 아들을 품에 안고 있으면, 누군가의 아들인 국군포로들이 어른거렸다

1장 내무성 건설대 출신 탄광 노동자

01 故 한재복…20 “비전향 장기수 보낼 때 국군포로와 교환이라도 했어야지, 맞교환이라도”
02 국군포로 A…40 “남한 정부가 인민군 포로를 석방해 우리가 못 왔습니다”
03 국군포로 B…62 “북한 땅에서 청춘을 다 보낸 게 너무 억울합니다. 인생이라고 말할 수도 없어요”
04 유영복…84 “(국군포로) 하나도 안 데려왔지. 끝내 국가가 그걸 못 하더라고”

2장 내무성 건설대 출신 목공·공장 노동자

05 이대봉…108 “자식이 아버지를 원망해. 내가 항상 마음에 가책을 받는단 말이오.”
06 최기호…126 “(군대를) 안 갈 수 있는 기회가 두 번 있었단 말이야. 내 솔직히 양심껏 온 거야”

3장 교화소 출신 노동자

07 김성태…148 “교화소에 있는 13년 동안 이 한 번 안 닦은 거 같네”

4장 인민군 출신 농업 노동자

08 故 국군포로 C…168 “자다 일어나서도 아들 생각에…그걸 계속 후회하지”
09 국군포로 D…188 “아들이 북한에 있어서 못 만나요. 그게 가장 슬프지”

부록…208
6?25전쟁 귀환 국군포로 관련 연표
참고문헌…216
Author
이혜민
경기도 여주에서 돼지농장을 하는 부부의 둘째 딸로 1982년 삼일절에 태어났다. 이화학당의 자랑인 유관순 열사를 동경하며 이화여자대학교에 들어가 정치외교학을 공부했다. 2007년 동아일보사에 입사해 〈신동아〉, 〈주간동아〉에서 마이너리티를 취재했다. 2012년 일제 징용 피해자 유해 발굴 현장인 사할린, 위안부 흔적이 남은 사이판과 팔라우를 찾아갔다. ‘가해자에게 사과받지 못하는 현실’보다 ‘피해 실태조사가 미흡한 현실’이 더 안타까웠다.

2013년, 6·25전쟁 귀환 국군포로들에게 마음이 갔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기사로 싣지 못해 논문으로 담아내자 싶었다. 이듬해 육아휴직을 받아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학과(석사과정)에 들어갔다. 복직해 논문 작성을 미루는 사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전 전 대통령에게 5·18에 대한 책임을 물은 뒤 책무라는 단어의 무게를 알게 됐다. 영화 〈군함도〉를 계기로 군함도를 취재했다. 군함도 피해자 6명은 만날 수 있겠다 싶었다. 단행본 《기록되지 않은 기억 군함도》(2018) 책날개에 ‘귀환 국군포로 40여 명을 취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적은 것은 제비가 ‘시간’을 물어다 주길 바랐기 때문이다. 책 곳곳에 ‘전쟁의 참혹함을 기록하는 데 인생을 걸겠다’는 포부를 적어놨지만, 건강이 나빠져 2019년 회사를 떠났다.

그토록 갖고 싶었던 기자 직함을 잃은 대신 시간을 얻었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인 2020년 민폐인 줄 알면서도 귀환 국군포로들의 인터뷰를 진행해 논문 〈한국전쟁 귀환 국군포로 구술사 연구〉(2021)를 작성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포부를 안고 나아가고 있다.
경기도 여주에서 돼지농장을 하는 부부의 둘째 딸로 1982년 삼일절에 태어났다. 이화학당의 자랑인 유관순 열사를 동경하며 이화여자대학교에 들어가 정치외교학을 공부했다. 2007년 동아일보사에 입사해 〈신동아〉, 〈주간동아〉에서 마이너리티를 취재했다. 2012년 일제 징용 피해자 유해 발굴 현장인 사할린, 위안부 흔적이 남은 사이판과 팔라우를 찾아갔다. ‘가해자에게 사과받지 못하는 현실’보다 ‘피해 실태조사가 미흡한 현실’이 더 안타까웠다.

2013년, 6·25전쟁 귀환 국군포로들에게 마음이 갔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기사로 싣지 못해 논문으로 담아내자 싶었다. 이듬해 육아휴직을 받아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학과(석사과정)에 들어갔다. 복직해 논문 작성을 미루는 사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전 전 대통령에게 5·18에 대한 책임을 물은 뒤 책무라는 단어의 무게를 알게 됐다. 영화 〈군함도〉를 계기로 군함도를 취재했다. 군함도 피해자 6명은 만날 수 있겠다 싶었다. 단행본 《기록되지 않은 기억 군함도》(2018) 책날개에 ‘귀환 국군포로 40여 명을 취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적은 것은 제비가 ‘시간’을 물어다 주길 바랐기 때문이다. 책 곳곳에 ‘전쟁의 참혹함을 기록하는 데 인생을 걸겠다’는 포부를 적어놨지만, 건강이 나빠져 2019년 회사를 떠났다.

그토록 갖고 싶었던 기자 직함을 잃은 대신 시간을 얻었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인 2020년 민폐인 줄 알면서도 귀환 국군포로들의 인터뷰를 진행해 논문 〈한국전쟁 귀환 국군포로 구술사 연구〉(2021)를 작성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포부를 안고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