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의 필독서인 『대학』과 『중용』의 원문을 번역하고,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대학』과 『중용』에 대해 논쟁적으로 설명한 방대한 분량의 『용학보의』를 최초로 번역하여 추가한 책이다.
『대학』과 『중용』에 나오는 도(道), 이(理), 성(性), 천(天), 경(敬), 성(誠), 귀신 등 알기 어려운 추상적인 개념을 역주자가 (과감하고) 평이하고 상세하게 설명하여 책 전반부에 배치한 것이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이다. 이런 설명을 미리 이해하고 읽으면 『대학』과 『중용』에서 말하는 도(道)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특히 귀신에 대해서는 기존의 번역, 역주서에서 거의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난해한 개념인데, 이것을 회피하지 않고 주자의 학설을 중심으로 정밀하게 설명하였다. 이러한 중요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중용』을 읽으면, 『중용』의 조각난 각각의 문장들이 전체로 하나로 연결되는 차원에서 이해되면서, 『중용』이 전하고자 하는 그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이 없으며 없는 때가 없는 도(道)의 존재를 군자는 늘 엄중하게 인식하여 자신을 수양하라는 가르침이다.
『대학』과 『중용』의 우리말 한자음에 대해서 1590년에 교정청에서 간행한 『대학언해』 『중용언해』를 비롯하여 내각장판, 영영장판, 전주 하경룡장판 등 조선시대에 간행된 언해를 최대한 수집하여 검토 확인한 다음에 현대적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한자음을 본문 밑에 표시하였고, 그 근거를 각주에서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대학』과 『중용』의 한자음에 관해서는 가장 상세하게 설명한 책이다.
『대학』과 『중용』에 대한 관점을 바꾼 책이다. 이 책은 『대학』과 『『중용』』이 다만, 중용(中庸)의 미덕으로 다룬 처세술의 교재로 잘못 알고 있는 경향을 극복하기 위하여 『대학』과 『중용』의 초점을 ‘군자의 도’에 두고 번역한 것이 또한 중요한 특징이다. 그리고 이런 방향으로 『대학』과 『중용』을 번역할 수 있게 한 책이 바로 『용학보의』이다. 『용학보의』는 『대학』과 『중용』에 대하여 1897년에 송병선 선생이 조선시대 유학자 12명의 서로 다른 학설을 종합 편집한 참고서이다.
『용학보의』가 있어서 『대학』과 『중용』을 이해할 수 있다. 『용학보의』는 『중용장구대전』, 『대학장구대전』 소주(小註)에 나오는 쌍봉요씨, 운봉호씨, 신안진씨, 북계진씨, 동양허씨, 옥계노씨, 면재황씨, 인산김씨 등 중국 학자들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논의한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중국의 그것을 교과서로 여기며 다만 이해하려고 애쓰던 이전의 분위기와는 아주 다르다. 더 나아가, 주자의 학설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의문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것은 조선이 학문적으로 그만큼 발전하여 자신감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용학보의』에 등장하는 중심인물은 퇴계(이황), 율곡(이이), 우암(송시열), 사계(김장생), 도암(이재), 남당(한원진), 병계(윤봉구), 농암(김창협), 남계(박세채), 외암(이간), 과재(김정묵), 후재(김간) 등 열두 분이시다. 이분들이 주로 설명하고, 반론을 제기하고,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