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나 연필처럼 필기구가 없던 아주 옛날, 사람들은 딱딱한 어딘가에 날카로운 무언가로 긁어서 어떤 상황이나 일을 그림으로 남겨 두었다. 그림에 규칙과 약속이 생겼고, 세월이 흘러 복잡한 부분은 없애 가며 네모 안에 들어가는 간단한 선으로 만들어 상황이나 사람의 생각을 기록했다. 간단하게 설명한 한자의 변천 과정이다.
“『천자문』은 한자를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책일 것이다. 조상들이 이 책으로 공부의 첫걸음을 떼었던 전통 때문이기도 하고, ‘하늘 천, 땅 지’로 시작되는 첫 구절이 너무 익숙해서 남은 글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도 그렇다. 하지만 몇 구절을 더 읽고 나면 이내 이런 생각이 상당히 큰 오해였음을 깨닫게 된다. 낯선 한자도 많고, 그것으로 구성된 구절은 더더욱 해석이 어렵기 때문이다.” (저자 머리말 중) 이토록 어렵게 느껴지는 『천자문』을 통해 이 책의 저자인 염정삼, 문준혜, 신주리는 그동안 배우고 연구하며 느낀 한자의 묘미를 나누고 싶어졌다.
보충자료 목차
◈ 주흥사(周興嗣:470?~521)와 『천자문千字文』
◈ 창힐倉?과 한자의 기원
◈ 서체의 변화(1)-갑골문甲骨文
◈ ‘雲雨之情운우지정’에 담긴 이야기
◈ 왕한(王翰:687~726)의 「양주사凉州詞」
◈ 서체의 변화(2)-금문金文
◈ 서체의 변화(3)-소전小篆
◈ 서체의 변화(4)-예서隸書
◈ 서체의 변화(5)-해서楷書
◈ 서체의 변화(6)-초서草書와 행서行書
◈ 모양이 달라지는 한자
◈ 현대중국의 문자-간화자簡化字
◈ 이집트 문자와 한자(1)
◈ 이집트 문자와 한자(2)-로제타석의 해독
Author
염정삼,문준혜,신주리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중국 문자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하대학교 중국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묵경』, 『공손룡자』, 『설문해자주 부수자 역해』, 『문선(文選) 역주』(공역) 등의 저·역서, 「漢字가 보여주는 순환론적 세계관」, 「中國 文字의 象形性과 表音性」, 「先秦시기 有指와 無指의 논전: 公孫龍子 指物論을 중심으로」, 「類와 象을 통한 문자의미의 생성과 분화: 『설문해자』 ‘口’부를 예증으로」, 「『명리탐(名理探)』에 소개된 서구 논리학의 특성」, 「중국 예수회 선교사들의 ‘논리학’ 요청의 배경: 그들은 왜 『범주론』을 번역했는가」 등의 논문이 있다.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중국 문자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하대학교 중국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묵경』, 『공손룡자』, 『설문해자주 부수자 역해』, 『문선(文選) 역주』(공역) 등의 저·역서, 「漢字가 보여주는 순환론적 세계관」, 「中國 文字의 象形性과 表音性」, 「先秦시기 有指와 無指의 논전: 公孫龍子 指物論을 중심으로」, 「類와 象을 통한 문자의미의 생성과 분화: 『설문해자』 ‘口’부를 예증으로」, 「『명리탐(名理探)』에 소개된 서구 논리학의 특성」, 「중국 예수회 선교사들의 ‘논리학’ 요청의 배경: 그들은 왜 『범주론』을 번역했는가」 등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