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영원한 청년 미하일 바쿠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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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6/23
Pages/Weight/Size 140*210*30mm
ISBN 9791197878367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학
Description
“이대로 정말 괜찮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오월의 영원한 청년 미하일 바쿠닌을 만나라!!



미셸 푸코가 분석한 ‘권력’은 바쿠닌이 100년도 더 전에 이미 분석한 것이고, 포스트모더니스트와 포스트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주장한 내용 역시 바쿠닌이 100년 전에 이야기한 것들이다. ‘신자유주의’나 ‘세계화’에 반대하는 운동도 마찬가지다. 수평적인 자유평등 사회를 위해 투신했던 바쿠닌, 그가 옳았다!!



“파괴를 향한 열정은 창조적인 열정이다.” “사회주의 없는 자유는 특권이자 불의이며 자유 없는 사회주의는 노예제이자 야만이다.” 바쿠닌은 몰라도 이 유명한 말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사회사상사를 공부할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마르크스와 맞짱 뜬 사람, 열정과 좌충우돌이 일생의 모토인 양 혁명과 운동의 자리마다 달려가 힘을 보탠 사람, 평생 한 번도 스스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았을 만큼 철저하게 자본을 무시했던 사람, 인터넷에 이름을 검색하면 “아나키스트 혁명가이자 철학자”란 말과 함께 퉁퉁 부은 초상이 뜨는 사람. 도무지 관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막상 일반 독자들이 자료를 찾아볼라치면 변변한 단행본 하나 없다(번역서인 단 하나의 평전은 현재 절판인 상황이다). 위키피디아 한글판 영어판 프랑스판을 넘나들며 겨우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이다.



누군가는 챗GPT가 글을 쓰고 달리가 그림을 그리는 시대에 바쿠닌이나 프루동, 크로포트킨 같은 사회사상가의 삶과 이론을 톺아보는 작업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하일 바쿠닌은 이런 우문(愚問)에 대해서 충분히 답할 수 있을 만큼, 이렇게 질문하는 자들을 놀라게 할 만큼 ‘현대적인 콘텐츠’가 풍부한 사상가다. 그는 전 생애를 걸쳐 “자유”를 외쳤다(요즘 우리나라도 그렇지 않은가). 신이든 국가든 자본이든 “권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것”을 거부했다(요즘은 모든 권력의 자리에 자본을 놓는다). 그런가 하면 후대 사회사상가의 우뚝 선 봉우리가 되는 마르크스와 프롤레타리아 일당 독재 이슈를 두고 격렬하게 투쟁한다(아니, 바쿠닌이 누구이기에 마르크스와 싸웠을까, 하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바쿠닌에게 진정한 혁명이란 “인민이 직접적으로 이루어내야” 하는 것인데 마르크스가 말하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란 “계몽된 엘리트”들이 구석구석에서 힘을 행사함으로써 다른 이들의 권리를 박탈하고 의무를 부과하는 것으로 역시 “다른 모습의 권력 찬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러 면에서 미하일 바쿠닌은 공정하고 건강한 사회, 어느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사회, 신자유주의 이후의 더 나은 사회를 추구할 때 반드시 이해하고 적용해야 하는 사람이다.



꼭 알아야 하는 사람인데 우리나라에 없으니 우리 손으로 쓰고 만들어보자, 라는 아이디어가 이 책을 기획한 동기였다. 따라서 그 결과물로 나온 『오월의 영원한 청년 미하일 바쿠닌』은 한국인의 손으로 쓴 최초의 바쿠닌 평전인 셈이다. 당대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의 변화를 도모했던 체르니솁스키, 투르게네프, 프루동, 게르첸, 마르크스, 엥겔스를 읽는 즐거움과 더불어 후대의 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의해 “종종 가려지거나 폄훼”된 바쿠닌, “모두의 자유”를 위해 평생을 싸워온 바쿠닌의 사상과 주장을 이 책을 통해 촘촘하게 살펴보자. 그리고 그가 17세기 서구의 유물인 국민국가의 관료제를 딛고 일어서 수직적 권력 조직을 해체하고 수평적인 자유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비판과 실천 의제를 내놓았는지 차분하게 돌아보자. “그저 그런 평범한 관심사에 완전히 사로잡혀 더 넓은 세상과 그들을 둘러싼 중대한 투쟁을 잊어버리고 무색의 유령 같은 존재가 되는” 상황을 경계한 바쿠닌의 지적이 오늘 우리가 처한 상황과 너무나 흡사하다고 느끼는 독자, 지금과 다른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Contents
저자의 말_오월의 청춘 바쿠닌을 그리며
프롤로그_왜 이 책을 쓰는가?

1부 청춘의 낭만객 미하일 바쿠닌

1장 바쿠닌의 출생과 교육
청춘의 낭만객 / 바쿠닌의 고향 프리아무키노 / 바쿠닌, ‘저주받은 문제’의 전형이 되다 / 농노제 사회 러시아 / 〈정원의 집〉 / 바쿠닌의 조상과 부모는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 미하일 바쿠닌의 어린 시절 / 전쟁과 반란의 세월들 / 러시아의 농노제와 자본주의 전환 / 바쿠닌, 소년 사관생도가 되다 / 첫사랑과 낭만주의

2장 반항의 시작
귀향과 탈영 / 스탄케비치를 만나다 / 소설 《루딘》과 바쿠닌 / 젊은 날의 로맨스 / 칸트와 피히테를 공부하다 / 벨린스키와 바쿠닌의 누이들 / 누이 뤼보프와 바르바라에게서 깨달음을 얻다 / 헤겔 철학에 심취한 바쿠닌 / 벨린스키와의 불화 / 도피인가, 유학인가 / 벌린의 주장

3장 베를린과 스위스
이반 투르게네프와 친구가 되다 / 역사학 공부 / 여러 문학인과 교류하다 / 종교와 정치 / 사회는 정치개혁을 요구한다 / “파괴에 대한 열정은 동시에 창조적인 열정이다.” / 혁명의 요구 / 바쿠닌의 스위스 시절 / 빌헬름 바이틀링 / 바이틀링 비판 / 바쿠닌과 막스 슈티르너

4장 브뤼셀과 파리
프루동을 만나다 / 《재산이란 무엇인가》 / 바쿠닌은 프루동을 어떻게 수용했나 / 폴란드의 바쿠닌 / 바쿠닌과 마르크스는 왜 ‘좌파 드림팀’을 만들지 못했을까 / 프루동, 마르크스, 바쿠닌

5장 1848년 2월혁명
1848년 2월혁명 / 유럽 혁명 / 〈슬라브인에 대한 호소〉 / 마르크스, 바쿠닌을 중상모략하다 / 엥겔스의 제국주의 옹호 / 드레스덴에서 혁명을 지휘하다 / 감옥 생활 / 〈고백〉 / 감옥에서 병을 얻다 / 바쿠닌, 결혼하다 / 이르쿠츠크의 무라비요프 / 농노해방

2부 자유의 혁명가 아나키스트 바쿠닌

6장 시베리아 탈출과 이탈리아
세계를 돌아 탈출하다 / 알렉산드르 게르첸 / 〈젊은 러시아〉 / 〈인민의 대의〉 / 바쿠닌, 폴란드로 향하다 / 피렌체 / 나폴리에서 지낸 2년 / ‘국제혁명협회의 원칙과 조직’ 하나_자유 / ‘국제혁명협회의 원칙과 조직’ 둘_노동 / ‘국제혁명협회의 원칙과 조직’ 셋_평등

7장 〈연방주의, 사회주의 및 반신학〉
‘평화 자유 동맹’의 창립 / 〈연방주의, 사회주의 및 반신학〉_계급 / 〈연방주의, 사회주의 및 반신학〉_엘리트 / 〈연방주의, 사회주의 및 반신학〉_미국 / 〈연방주의, 사회주의 및 반신학〉_사회주의 / 바쿠닌, ‘동맹’을 떠나다 / 비밀결사 / 집단행동 / 일부 급진주의자들이 테러리즘으로 나아가다 / 1860년대 후반의 니힐리즘 / 세르게이 네차예프 / 〈혁명가의 교리서〉 / 바쿠닌의 혁명론 / 네차예프와 결별하다

8장 제1인터내셔널
제1인터내셔널 / 바쿠닌, 마르크스와 재회하다 / 바쿠닌과 마르크스의 공통점 / 바쿠닌, 마르크스와 대립하다 / 1868년 브뤼셀 대회 / 교육에 관하여 / 고통의 날들 / 〈바쿠닌에 대한 비밀 서신〉 / 인터내셔널의 성장

9장 파리코뮌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 1870년의 리옹 / 파리코뮌_이름에 합당한 유일한 자유 / 바쿠닌 사회주의와 마르크스 공산주의의 대립 / 인터내셔널, 바쿠닌을 제명하다 / 아나키스트들의 대응 / 바쿠닌과 마르크스의 차이점 / 우리는 모든 권력을 혐오한다

10장 〈신과 국가〉
바쿠닌, 종교를 비판하다 / 인간의 해방 / 자연법칙과 자유 / 학문에 대하여 /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 자유론 / 독일 공산주의와 사회민주주의 비판 / 《국가주의와 아나키즘》 / 바쿠닌의 사회주의 비판 / 마르크스는 바쿠닌에게 어떻게 대응했을까 / 바쿠닌에게 가해진 반유대주의 이슈 / 바쿠닌의 마지막 말 / 바로나타에서 이별의 시간을 맞다 / 죽음
에필로그_수평적인 자유 평등 사회를 향하여
바쿠닌 연보
Author
박홍규
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 개혁에 관한 책을 썼고, 1997년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받았다.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저술가이자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이며 인문·예술의 부활을 꿈꾸는 르네상스맨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아내와 함께 작은농사를 지으며 자유·자연·자치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그동안 『존 스튜어트 밀』, 『아돌프 히틀러』, 『누가 헤밍웨이를 죽였나』,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 『복지국가의 탄생』, 『헤세, 반항을 노래하다』, 『제우스는 죽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조지 오웰』, 『니체는 틀렸다』, 『인문학의 거짓말』,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내 친구 톨스토이』, 『함석헌과 간디』, 『독학자 반 고흐가 사랑한 책』, 『독서독인』, 『마르틴 부버』, 『이반 일리히』, 『디오게네스와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다시 보기』, 『반민주적인, 너무나 반민주적인』, 『누가 아렌트와 토크빌을 읽었다 하는가』, 『윌리엄 모리스 평전』,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자유인 루쉰』 등을 집필했으며,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유한계급론』, 『군주론』, 『산업 민주주의』, 『간디가 말하는 자치의 정신』, 『간디, 비폭력 저항운동』, 『유토피아』, 『이반 일리히의 유언』, 『학교 없는 사회』, 『자유론』, 『간디 자서전』, 『오리엔탈리즘』, 『사상의 자유의 역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195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 법대·영국 노팅엄대학 법대·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오사카대학·고베대학·리쓰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로 전공뿐만 아니라 정보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인문·예술학의 부활을 꿈꾸며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지냈으며 전공인 노동법 외에 헌법과 사법 개혁에 관한 책을 썼고, 1997년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받았다.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저술가이자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이며 인문·예술의 부활을 꿈꾸는 르네상스맨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아내와 함께 작은농사를 지으며 자유·자연·자치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그동안 『존 스튜어트 밀』, 『아돌프 히틀러』, 『누가 헤밍웨이를 죽였나』,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 『복지국가의 탄생』, 『헤세, 반항을 노래하다』, 『제우스는 죽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조지 오웰』, 『니체는 틀렸다』, 『인문학의 거짓말』, 『왜 다시 마키아벨리인가』, 『내 친구 톨스토이』, 『함석헌과 간디』, 『독학자 반 고흐가 사랑한 책』, 『독서독인』, 『마르틴 부버』, 『이반 일리히』, 『디오게네스와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다시 보기』, 『반민주적인, 너무나 반민주적인』, 『누가 아렌트와 토크빌을 읽었다 하는가』, 『윌리엄 모리스 평전』,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생각하라』, 『자유인 루쉰』 등을 집필했으며,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유한계급론』, 『군주론』, 『산업 민주주의』, 『간디가 말하는 자치의 정신』, 『간디, 비폭력 저항운동』, 『유토피아』, 『이반 일리히의 유언』, 『학교 없는 사회』, 『자유론』, 『간디 자서전』, 『오리엔탈리즘』, 『사상의 자유의 역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