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깊은 이야기를 수면 위로 떠올리는 강진영 작가의 신작, 해피엔딩.
경계에 선 인물들의 ‘그 다음’ 이야기
-편안하게 잠이 들고 싶은 마음, 그 최소한의 권리는 저절로 오지 않았다.
-하루의 끝에서, 인생의 끝에서 스르르 잠들기 위해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그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말하기를 시작했다.
-더 많은 시간이 잘려 나가기 전에
-그리고 잘려 나간 시간이 모두 삭제되기 전에
「침공」에서 ‘나’는 쉐어하우스에서 친구와 함께 지내고 있다. 방을 나누어 쓰지만, ‘룸메이트’라 부를 만큼 평화롭고 안락한 동거를 하고 있다. 너무 오래 평화로웠나? 이들 앞에 갑자기 세 명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이닥친다. 「거스러미와 마시멜로」에서 ‘연선’은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 대학을 졸업한 재원이다. 그러나 첫 번째 취업에 실패한다. 실의에 빠져있던 중 친구의 권유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규칙적인 생활과 생활비를 충당할 의도로 글로벌로 운영되는 카페에서 일하며 취준생으로서의 삶을 계획하던 중 뜻하지 않은 마비가 일어난다. 「한세연 쓰기」에서 정훈은 카페에서 연주를 만나 ‘한세연’에 대해 써야 한다고 말한다. 쓸 수 없다고 말하는 연주와 써야 한다고 말하는 정훈 사이에서 한세연이 끌어올려진다. 「엄마가 루앙프라방에 있다」에서 현서는 휴면계정 메일에서 엄마가 보낸 이메일을 발견한다. 엄마는 1년 10개월 동안 단 한 차례의 연락도 없었다. 짧은 이메일 안에 엄마는 자신의 현 주소를 썼다. 루앙프라방. 라오스에 있는 도시. 왜 거기에 있지? 거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거지? 왜 지금 메일을 보냈지?.......생각이 많아진다. 생각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 현서는 급하게 짐을 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