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일의 미래를 말하다
“모두가 괜찮은 급여를 받고 주 4일 근무를 한다? 이것이 미래다.”
일하는 시간은 줄고 삶의 질은 높아지는 미래 만들기
일이란 무엇인가? 일이란 무엇인지, 왜 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보통의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응당 해야 하는 것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업을 마치면 당연한 수순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든다. 이렇듯 현실에서는 좋든 싫든 생계를 위해서 해야 하는 의무 같은 것이 바로 일이다. 그리고 일은 안 할 수만 있다면 안 하고 싶은 부정적인 이미지 또한 강하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A. 스펜서 교수는 자본주의하의 일의 본질 때문에 일은 그저 소외 현상을 일으키는 부담일 뿐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그는 일을 없애자고 하지 않고 덜어내자고 주장한다. 그는 또 애덤 스미스를 시작으로 마르크스, 모리스, 케인스, 그레이버 등 이 세상 최고의 사상가들과 논쟁하며, 일부 사람들만 질 높은 일을 할 수 있고 대다수는 하찮은 일을 할 수밖에 없다는 개념을 거부한다. 일터를 모든 사람이 창의력을 발휘하고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주당 노동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의제를 제시한다. 그가 주장하는 건 바로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주 4일 근무제다. 박학다식한 학자 스펜서 교수가 이 책에서 서술하고 있는 각 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장에서는 일의 여러 가지 의미를 탐색한다. 일을 나쁘기만 하거나 좋기만 한 것으로 볼 때 발생하는 오류에 주목하고, 일이라는 활동의 비용과 이익을 실제 일의 체계와 연결하는 섬세한 접근법을 제시한다. 2장에서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노동시간이 왜 계속 긴지, 일의 양을 줄이는 것이 왜 계속 힘든지 살펴본다. 그리고 케인스가 1930년에 쓴 유명한 에세이를 중심으로, 일을 덜어내는 것을 가로막는 장벽과 일을 덜어내는 것의 이점을 알아본다. 3장에서는 현대사회 속 일의 현실을 논한다.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불쉿 잡’ 이론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사회에서 일을 옹호하고 비난하는 여러 접근 방식들을 살펴본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일의 질을 객관적으로 규정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4장에서는 모든 사람이 질 높은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한다. 질 낮은 일을 하는 건 불가피하다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과 달리, 질 높은 일을 할 기회가 모든 노동자에게 확대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한다. 5장에서는 자동화와 노동 절감 기술의 가능성에 대한 현대사회의 논의를 살펴본다. 자동화에 대한 현대의 논쟁을 통해 미래에 달라질 일이 지닌 잠재력을 온전히 파악하려면 소유권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6장에서는 정책과 정치적인 문제를 살펴본다. 현재의 성장 기반 정책, 완전 고용, 보편적 기본 소득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들 정책의 대안으로 저자만의 개혁 의제를 제시한다. 이 의제에는 주 4일 근무제를 지지하는 의견이 들어 있다.
이 책은 일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일과 삶의 질은 높아지는 미래 비전을 그렸다. 단순히 앞으로의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존재하는 세상을 초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사회가 일을 줄인다는 개념에서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미래에 일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인류의 이익을 위해 일을 덜어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다.
Contents
들어가며_서론_지금과는 다른 ‘일의 미래’ 만들기 · 9
1장_일이란 무엇인가?
일이라는 저주 · 25 / 일에 대한 찬양 · 37 / 소외 활동이 되어버린 일 · 44
일은 삶의 즐거움을 얻는 수단 · 51 / 일 너머의 일 · 55
2장_적게 일한다는,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
결국 우리는 모두 더 짧은 시간 동안 일하게 될 것이다 · 72
끝없는 일 이야기 · 78 / 무엇보다 권력 · 84 / 고된 일이 계속되는 이유 · 88
일을 덜 하는 것이 왜 좋을까 · 92
3장_일의 현실: ‘불쉿 잡’부터 좋은 일까지
불쉿 잡 · 104 / 일이 주는 폐해 · 114
절망의 죽음 · 123 / ‘일의 질’에 대한 정의 · 126
4장_모두에게 더 나은 일 요구하기
원하는 일 선택하기 · 139 / 자유 선택이라는 환상 · 144 / 고난에 적응하기 · 148
일을 저해하는 권력의 역할 · 152 / 질 낮은 일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 · 155
질 높은 일은 왜 불공평하게 분배될까 · 158 / 일에서의 정의란 무엇인가 · 166
5장_자동화와 일 없는 세상
기계라는 꿈 · 175 / 과학기술과 자동화, 그리고 일의 질 · 181
계속 일을 하라 · 188 / 힘들고 따분한 일의 자동화 · 192 / 문제는 소유권 · 194
6장_더 나은 변화를 위한 일
경제는 성장하는데 왜 삶은 나아지지 않을까 · 201 / 위기 속의 자본주의 · 207
완전 고용을 넘어서 바라본 세상 · 211 / 모두를 위한 소득 지원 · 217
더 ‘좋은 일’을 위한 일 덜어내기 · 221 / 일의 더 나은 미래 · 227
나가며_결론_일이 가벼워진 미래의 일터 · 234
감사의 말 · 243
옮긴이의 말 · 245
주석 · 249
참고 문헌 · 273
찾아보기 · 286
Author
데이비드 A. 스펜서,박지선
영국 리즈대학교University of Leeds 경제학 및 정치경제학 교수로, 주요 연구 분야는 노동정치경제학이다. 영국 기업 규제 개혁부Department for Business, Enterprise and Regulatory Reform의 후원으로 노동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여러 경제학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되었고, [가디언The Guardian], [타임Time],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 등에 여러 편의 글을 기고했다. 저서로는 『일의 정치경제학The Political Economy of Work』이 있다. 현재와 미래의 ‘일’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일’에 대한 주류 경제학의 분석을 뛰어넘어 여러 사회과학 분야와 통합을 시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경제학자다.
영국 리즈대학교University of Leeds 경제학 및 정치경제학 교수로, 주요 연구 분야는 노동정치경제학이다. 영국 기업 규제 개혁부Department for Business, Enterprise and Regulatory Reform의 후원으로 노동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여러 경제학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되었고, [가디언The Guardian], [타임Time],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 등에 여러 편의 글을 기고했다. 저서로는 『일의 정치경제학The Political Economy of Work』이 있다. 현재와 미래의 ‘일’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일’에 대한 주류 경제학의 분석을 뛰어넘어 여러 사회과학 분야와 통합을 시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경제학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