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는 ‘끝’이 있을까, 우주에는 그 바깥 즉 ‘외부’가 있을까. 끝이 있고 외부가 있다면 우주는 유한할 터이고, 그렇지 않으면 우주는 무한할 것이다. 하지만 우주가 유한해도 무한해도, 거기에는 많은 모순과 불가사의한 점이 남게 된다.
만약 우주가 유한한 크기여서 그 끝(경계)을 볼 수 있다면 문제는 간단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우주가 유한하다는 징후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어쩌면 우주는 유한한데 우리가 보지 못할 뿐일지도 모른다. 우주공간이 어딘가에서 끊어져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끊어진 장소가 있다면 거기가 우주의 ‘끝’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끝 너머는 무엇일까. 그 ‘끝’ 너머에도 공간이 펼쳐져 있다면, 그곳은 진짜 ‘끝’이 아닌 게 되고, 다른 우주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 다른 우주는 어디까지 펼쳐져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이 들면서 질문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편 만약 우주가 무한하게 펼쳐져 있다면 우주의 경계, ‘끝’의 문제는 생각할 필요가 없어진다. 아무리 가도 공간이 이어져 있을 테니까. 그런데 ‘무한’이란 유한한 존재인 인간을 초월하는 신비한 대상이다. 그래서 우주가 무한하면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일들이 벌어진다. 어딘가에는 지구와 똑같은 환경을 가진 행성이 존재하게 되고, 우리를 빼닮은 외계인도 존재해야 한다. 그것도 무수하게 많이 존재한다. 이런 기묘한 일이 ‘무한한 우주’에서는 벌어지게 된다. 우리는 쉽게 ‘우주는 무한하다’고 말하지만, 만약 우주가 진짜 무한하다면 우리를 아찔하고 두렵게 만드는 엄청난 일들이 기다린다.
Contents
들어가며
제1장: 정신이 아찔해지는 크기
1-1: 우주공간은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가
1-2.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큰 수
1-3: 우주의 지평선
제2장: 무한히 계속되는 우주란
2-1: 하늘 세계에서 항성의 위치
2-2: 무한히 펼쳐진 우주라는 관점
2-3: 지동설의 확립
2-4: 올베르스의 역설
2-5: 올베르스 역설의 전제조건
제3장 시공간은 휘어져 있다
3-1: 시간과 공간은 절대적이지 않다
3-2: 우리에게 친숙한 유클리드 기하학
3-3: 비(非)유클리드 기하학의 발견
3-4: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성질
3-5: 시공간의 휘어짐과 중력과의 관계
3-6: 시공간은 정말로 휘어져 있다
제4장 공간곡률의 측정법
4-1: 우주의 공간곡률
4-2: 유한하게 닫힌 우주공간
4-3: 우주에서의 기하학
4-4: 팽창하는 우주에서의 거리 추정
4-5:삼각형을 이용해 공간곡률 측정하기
제5장 바리온 음향진동과 공간곡률
5-1: 바리온 음향진동이란
5-2: 우주배경복사
5-3: 우주의 대규모 구조
5-4: 현재까지 관측된 공간곡률의 값
제6장 유한하게 닫힌 우주
6-1: 원환면(Torus) 구조를 한 우주
6-2: 원환면 구조가 아닌 연결 방법
6-3: 우주 토폴로지를 관측하다
제7장 무한대 길들이기
7-1: 무한히 펼쳐진 공간을 다루는 법
7-2: 재규격화이론과 무한대
7-3; 카시미르 효과
7-4: 무한 자체를 수학적으로 다루다
7-5: 무한에 도전한 천재 수학자
제8장 만약 우주가 무한하다면
8-1: 완전히 같은 환경을 가진 우주
8-2: 평행우주는 같은 것
8-3: 서로 겹쳐진 우주
제9장 유한과 무한 사이
9-1: 인플레이션 이론이 시사하는 것
9-2: 불균질한 우주
9-3:우주가 태어난 까닭은?
9-4: ‘무(無)’에서 탄생한 우주와 우주의 넓이
제10장 정보의 우주
10-1: 확률적인 우주
10-2: 무한히 존재하는 평행우주
10-3: 시뮬레이션 우주
10-4: 정보만으로 만들어진 우주
맺음말
참고문헌
Author
마쓰바라 다카히코,원회영
1966년생. 교토대학 이학부를 졸업한 후 히로시마대학 대학원 이학연구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고야대학 대학원 이학연구과 준교수를 거쳐, 현재 KEK(고에너지 가속기 연구기구) 교수다. 2012년에 일본천문학회에서 주는 하야시주시로상을 받았다. 저서로 『우주에 바깥쪽은 있는가』『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현대우주론』『우주론의 물리(상·하)』『대규모 구조 우주론』『우주의 탄생과 종말』『우주의 암흑 에너지』 등이 있다.
1966년생. 교토대학 이학부를 졸업한 후 히로시마대학 대학원 이학연구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고야대학 대학원 이학연구과 준교수를 거쳐, 현재 KEK(고에너지 가속기 연구기구) 교수다. 2012년에 일본천문학회에서 주는 하야시주시로상을 받았다. 저서로 『우주에 바깥쪽은 있는가』『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현대우주론』『우주론의 물리(상·하)』『대규모 구조 우주론』『우주의 탄생과 종말』『우주의 암흑 에너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