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도 달빛도 숨어버린 숲속. 톡 톡 톡 비가 내리면 숲속은 소란스러워요. 오늘도 부지런한 선녀님이 제일 먼저 도착했어요. 촉촉해진 개구리, 추억을 회상하는 청설모는 기분이 좋아요. 맑은 물로 세수한 토끼와 자연의 연주 소리에 뱀은 신이 났지요. 고슴도치는 여유로운 시간에 한 올 한 올 정성을 드렸고, 사슴은 숲속과 하나가 되었어요. 산양은 새끼에게 귀한 걸 선물하고, 곰은 편안한 시간이 너무너무 좋아 꿀 찾는 것도 잊어버렸어요. 그러다가 비가 그치고 햇볕이 내리쬐면 빵빵 소리가 먼저 들려요. 놀란 숲속 주인들은 속상하고 억울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도망쳐야 해요. 슬리퍼를 신은 사람들의 발이 숲속을 짓밟기 시작했어요. 허락 없이 들어와 마음대로 숲속을 차지해 버렸죠. 숲속의 주인인 동물들은 사람들을 피해 숨어야 해요. 그리고 간절히 기다려요. 어서 빨리 비가 오기를…….
Author
황현희,이수미
두 아이 아토피 치료를 위해 자연의 힘을 빌리러 강화도에 잠시 머무르다 자연의 화려함에 반해 터전을 잡았다. 지금은 아주 작은 시골에서 자연과 아이들이 말하는 끝없는 이야기들로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방귀야 부탁해>를 쓰고, <동글이>를 쓰고 그렸습니다.
두 아이 아토피 치료를 위해 자연의 힘을 빌리러 강화도에 잠시 머무르다 자연의 화려함에 반해 터전을 잡았다. 지금은 아주 작은 시골에서 자연과 아이들이 말하는 끝없는 이야기들로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방귀야 부탁해>를 쓰고, <동글이>를 쓰고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