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당집』은 조선 중기 고승인 소요 태능逍遙太能의 시 200여 수와 한 편의 문文을 모은 문집이다. 소요당의 시는 맑고 담박한 시어들로 선의 이치와 깨달음의 경계를 술회하고 있다. 도道의 내용을 담은 작품들은 선사들의 염송拈頌과 매우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으며, 서정적인 작품들 역시 가슴속의 생각을 곧장 토로하며 평상적으로 표현하였을 뿐 법어法語로 윤색하려고 하지 않았다.
『취미대사시집』은 취미 수초 취미翠微守初가 남긴 시문집이다. 취미 대사가 이안눌李安訥, 이식李植, 임유후任有後 등 당대의 명유들과 주고받은 시에서는 승속僧俗을 초월한 사귐을 보여 주며, 동도자들에게 보낸 시에서도 있는 그대로의 담박한 인정미 어린 표현이 짙어 승려로서의 시라기보다는 그저 자연인의 시로서 만족하게 하고, 주변 경관의 자연에도 꾸밈이 없이 있는 그대로 순순하게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