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왕

철학에세이, 고양이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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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7/31
Pages/Weight/Size 129*198*20mm
ISBN 9791197264191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다르게 살기 그 자체가 생의 논리다.
혁명이건 예술이건 그것은 무슨 목적성을 갖는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생리다.”


“푸코는 누구와 어떻게 성교할 것인가의 문제가 정치와 권력의 핵심을 이뤘다고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누구와 무엇을 낳을 것인가의 문제가 정치와 권력의 핵심을 이뤘다고 생각해야 한다. 생명정치는 사회 재생산을 타깃으로 하는 정치다. 그러므로 대항 섹슈얼리티를 사회 재생산으로부터 단순히 분리시키는 것, 그것과 선을 긋는 것, 재생산의 맥락과 문맥으로부터 기호를 탈구시키는 것으로는 더이상 충분치 않다.”

“인간을 넘어선 새로운 종을 탄생시키는 것에 현재의 인간이 지닌 가능성 모두를 소진시켜야 한다. 인간의 죽음은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 지구의 생태적 회복의 중심 문제다.”

이 책은 한 편의 우화와 두 편의 에세이로 이루어졌다. 이 책에서 고양이는 인간에 대한 은유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는 다르게 살기를 적극 실천하는 주체성이다. 고양이 사회는 주류 사회인 인간 사회, 국가 사회 내에서 암암리에 지속되고 확대되고 번성하는 소수 민족, 마이너리티 사회다. 이 책은 고양이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고양이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현대 인간 사회를 이해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국가’라면, 고양이 사회를 이해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고양이 ‘왕’이다. 여기서 왕은 국가도 아니고 체계도 아니다. 고양이 왕은 생(生)의 논리의 극한이다. 생의 논리란 고양이의 DNA에 새겨진 기계적 코드와 그것이 환경과 충돌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조응, 대결, 변이의 논리를 말한다.

조르주 바타이유는 인간 삶을 지배하는 최고의 힘을 주권(Souverainete)으로 정의했다. 여기서 주권은 더 큰 지식을 얻기 위해 지식을 버리는 상태인 비지(非知), 죽음도 불사하며 자기 자신을 내던지는 제의적 행위, 모든 힘과 의미가 소진되어 마침내 무의미, 비존재에 도달할 때까지 에너지의 전력 투구, 위반의 논리와 같은 것이다.

바타이유 자신은 물론, 그를 연구하는 많은 이는 그것을 죽음의 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가 보기에 그것은 생의 논리다. 삶을 지배하는 최고의 힘으로서의 주권은 생의 논리다. 생의 논리는 기계적이므로 비지이고, 불가항력적이다. 생의 논리는 유전자가 환경과의 대결에서 취하는 집단적 과정이므로 초개체적이며, 섹스와 감염을 통한 변이의 전파를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위반이다. 그리고 이것은 생이 소진될 때까지 계속된다. 우리의 힘이 비존재의 에너지가 될 때까지. 비국가로서의 왕은 바로 이 주권으로서의 생의 논리를 대변하는 것이다. 고양이 왕은 고양이들의 생의 논리, 주권을 상징한다.

이 책 전체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가 있다면 바로 생의 논리다. 모든 지식은 생의 논리 앞에 무릎 꿇어야 한다. 생의 논리야말로 삶을 지배하는 최고권이 되어야 한다. 이 주권은 진화 외에 다른 것을 알지 못한다. 혁명은 진보를 겨냥하지 않고 진화를 겨냥하며, 혁명의 근본 문제는 국가가 아니라 국가 안에 도사리고 있는 삶의 왕이다.
Contents
들어가는 말
생의 논리 · 7

1부 고양이 왕 _우화

등록된 고양이 · 19 /
공평 · 28 / 왕의 귀환 · 37

2부 나와 고양이 _개념들

초롬 · 43 / 밤비 · 54 / 삶-권력 · 70 /
안티 엘렉트라 · 77 / 태양 · 100
대지에의 욕망 · 104 / 지도 제작 · 112

3부 고양이 되기 _기호 행동

사냥 · 131 / 유머 · 134 / 타자 · 139 /
기호 행동 · 146 / 코드화, 유전자 전달 · 155 /
코드-섹스, 번식과 되기 · 163 /
낳는 행위의 문제 · 169 /
나는 이성애자이지만 또한 · 183

나가는 말
먹는 존재, 먹히는 존재 · 193
Author
채희철
소설가, 에세이 작가. 1997년 사이버문학 계간지 『버전업』 여름호에 장편소설 『풀밭 위의 식사』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성문이라는 필명으로 주로 서평과 문화비평 글을 썼고, 깨철이라는 ID와 활동명으로 사회비평, 정치철학 글을 썼다.

[저서]
장편소설 『풀밭 위의 식사』(토마토출판사, 1997)
철학에세이 『눈 밖에 난 철학 귀 속에 든 철학』(랜덤하우스중앙, 2005)
단편소설집 『어반 왈츠』(2023년 출간 예정)

[기획편집]
폴 B. 프레시아도,『대항성 선언』(이승준, 정유진 옮김, 포이에시스, 2022)
소설가, 에세이 작가. 1997년 사이버문학 계간지 『버전업』 여름호에 장편소설 『풀밭 위의 식사』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성문이라는 필명으로 주로 서평과 문화비평 글을 썼고, 깨철이라는 ID와 활동명으로 사회비평, 정치철학 글을 썼다.

[저서]
장편소설 『풀밭 위의 식사』(토마토출판사, 1997)
철학에세이 『눈 밖에 난 철학 귀 속에 든 철학』(랜덤하우스중앙, 2005)
단편소설집 『어반 왈츠』(2023년 출간 예정)

[기획편집]
폴 B. 프레시아도,『대항성 선언』(이승준, 정유진 옮김, 포이에시스,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