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삶을 다잡고, 불공정한 판을 바꾸며,
당신의 세계를 터뜨릴 5명의 여성 만화가 인터뷰집
이 책은 인권기록활동가 박희정이 5명의 여성 만화가를 인터뷰한 기록이다. 〈카산드라〉, 〈도박중독자의 가족〉의 이하진 작가, 〈해오와 사라〉, 〈남산도서관 환생북클럽〉의 송송이 작가, 〈안녕 커뮤니티〉의 다드래기 작가, 〈봄이와〉의 소만(천정연) 작가, 『똥두』의 국무영 작가, 이렇게 다섯 만화가의 작품 세계와 삶이 느슨하고도 긴밀하게, 무엇보다 아름답게 직조되어 있다. 그 옛날 만화가의 꿈을 키우던 소녀 시절에 교과서 한쪽 귀퉁이가 이들의 도화지였다면, 그 도화지는 점점 더 커져서 웹툰 플랫폼, 인스타, 종이책으로, 그리고 마침내 세상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그들의 성장 과정을 찬찬히 따라가며, 왜 이들의 작품이 다름 아닌 바로 그러한 모습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왜 갖가지 역경 속에서도 이들은 계속 그릴 수밖에 없는지 조명하며 독자에게도 외면할 수 없는 응원을 건넨다. 그러니 당신의 이야기를 그리면 된다, 라고.
시인 뮤리엘 루카이저는 여성 예술가 케테 콜비츠의 일생을 그린 시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만약 한 여성이 자신의 삶에 대해 진실을 털어놓는다면, 아마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 책 제목 ‘그리고, 터지다’에서 ‘터지다’라는 말은 이렇게 마침내 자신의 말을 터뜨리고 나아가 세계를 터뜨려 다시 열어내는 여성 창작자들의 인내와 폭발적인 창조성을 표현한 말이다.
Contents
펼치며
목숨 붙어 있는 한, 그냥 그릴 거야
- 이하진 인터뷰
덜덜 떨면서도 기어이 용기를 내는
- 송송이 인터뷰
세상에 그런 작가는 없다
- 다드래기 인터뷰
왔다 갔다 하면 멋진 그물이 짜이지
- 소만(천정연) 인터뷰
평생 성장하는 마음, 매이지 않는 만화
- 국무영 인터뷰
추천의 말
Author
박희정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스무 살에 페미니즘과 만나 삶이 바뀌었다. 30대에는 여성주의 언론에서 활동했고 40이 가까워질 무렵 구술기록의 세계에 접속했다. 누군가를 위하는 일인 줄 알았던 이 활동이 실은 내게 가장 이로운 일임을 깨달은 뒤 놓을 수 없게 됐다.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수록 내가 바라는 삶이 무엇인지 더 잘 알게 됐다. 그 목소리들은 세계의 끝에서야말로 세계에 대한 지식이 생겨난다는 걸 알려줬고 저항이 이렇게나 복잡하고 가슴 떨리게 아름다운 무늬를 그린다는 걸 보여줬다. 다른 세계를 알고 싶고 다른 세계를 만들고 싶어 기록한다.
『밀양을 살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숫자가 된 사람들』, 『그래, 엄마야』, 『재난을 묻다』, 『나를 보라, 있는 그대로』,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나, 조선소 노동자』, 『나는 숨지 않는다』,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을 함께 썼다.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 스무 살에 페미니즘과 만나 삶이 바뀌었다. 30대에는 여성주의 언론에서 활동했고 40이 가까워질 무렵 구술기록의 세계에 접속했다. 누군가를 위하는 일인 줄 알았던 이 활동이 실은 내게 가장 이로운 일임을 깨달은 뒤 놓을 수 없게 됐다.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수록 내가 바라는 삶이 무엇인지 더 잘 알게 됐다. 그 목소리들은 세계의 끝에서야말로 세계에 대한 지식이 생겨난다는 걸 알려줬고 저항이 이렇게나 복잡하고 가슴 떨리게 아름다운 무늬를 그린다는 걸 보여줬다. 다른 세계를 알고 싶고 다른 세계를 만들고 싶어 기록한다.
『밀양을 살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숫자가 된 사람들』, 『그래, 엄마야』, 『재난을 묻다』, 『나를 보라, 있는 그대로』,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나, 조선소 노동자』, 『나는 숨지 않는다』,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을 함께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