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과 교환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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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11/01
Pages/Weight/Size 120*190*35mm
ISBN 9791197224270
Categories 인문 > 동양철학
Description
자본주의의 ‘구조’와 ‘힘’을 해명하는
가라타니 고진 사상체계의 핵심을 담은 미래의 책!

『트랜스크리틱』으로부터 21년,
『세계사의 구조』로부터 11년,
‘교환양식론’ 삼부작의 완결편

출간 직후, 비서구인으로서는 최초로
‘철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베르그루엔상 수상!


『힘과 교환양식』은 작년(2022년) 10월 5일에 나온 최신간으로, 『트랜스크리틱』(2001), 『세계사의 구조』(2010)와 함께 가라타니 고진의 ‘3대 주저’로 간주된다. 물론 『세계사의 구조』와 『힘과 교환양식』 사이에 『철학의 기원』(2012), 『제국의 구조』와 『유동론』(2014), 『헌법의 무의식』(2016), 『세계사의 실험』(2019) 등등 주목할 만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힘과 교환양식』으로 가는 준비작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문학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마르크스주의다. 물론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와 더불어 표면적으로는 영향력이 약화되었지만,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한 분석과 극복을 이야기하는 인문학계에서 그것은 다양한 이름과 형태로 살아남았다. 그런 의미에서 21세기에도 ‘토템으로서의 마르크스주의’는 지식인들 사이에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 잊을 만하면 ‘마르크스주의의 귀환’, ‘마르크스 리로드’가 이야기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사적 유물론에 근거한 마르크스주의는 혁명의 실패와 부작용(전체주의화)으로 인해 비판에 직면하면서 이데올로기적 상부구조의 자립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국가, 네이션, 종교와 같은 관념적 상부구조에 존재하는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명확히 하는 대신에 그저 사적 유물론의 한계를 보완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논의는 쉽게 정치적으로 왜곡되고 저널리즘이나 아카데미에서 행해지는 말잔치에 그쳤다.

일찍이 ‘칸트와 마르크스’라는 트랜스크리틱을 인상적으로 수행한 가라타니 고진이 『힘과 교환양식』에서는 교환양식에서 본 ‘세계사’와 ‘세계지성사’를 두 축으로 그동안 거의 주목받지 못했던 마르크스 사상의 가능성을 ‘교환양식론’의 형태로 도출하는데, 이때 실마리가 된 것은 때론 (마르크스주의의 기점으로) 추앙되고 때론 (마르크스를 왜곡했다고) 비난받는 엥겔스를 ‘재고’함으로써다.

가라타니는 엥겔스의 종교(특히 토마스 뮌처) 연구에 주목하는 한편, 루카치에 의해 변용되어버린 ‘물상화론’을 걷어내고 『자본론』 제1권에 등장하는 ‘물신(페티시즘)’에 주목하고, 엥겔스의 독촉에도 불구하고 『자본론』 제2권, 제3권의 완성을 미루면서까지 말년에 몰두한 고대사회 연구 등을 검토함으로써 마르크스와 엥겔스도 자유로울 수 없는 ‘마르크스주의의 문제점’을 정면에서 돌파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마르크스와 엥겔스 연구서 내지 『자본론』 해설서에 그치지 않고, 마르크스의 절하된 유산을 이어받은 ‘미래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Author
가라타니 고진,조영일
가라타니 고진은 '인문학계의 무라카미 하루키' 라고 불릴만큼 한국 젊은 인문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역사, 건축, 철학 등 전방위 문예평론가이다. 현재 컬럼비아대학 객원교수로 있다. 일본의 1960~70년대의 인문학계는 일본의 샤르트르라고 불린 요시모토 다카아키(吉本隆明)가 이끌어왔다면, 1970년대 후반은 가라타니 고진으로 대표된다. 그의 사유 특징은 비서구인이 가진 주변부적 문제의식을 서양의 근현대사상으로 풀이함으로써 세계적인 보편성을 얻는 다는 점이다.

고진 교수는 1978년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재해석한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이라는 저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마르크스의 노동운동은 이제 현대에는 소비자운동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본의 횡포를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대응함으로써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노동운동 처럼 현대의 문학은 힘을 잃었다고 판단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새로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기에 그 대안으로 21세기를 대처할 수 있는 실천 방안으로 "초비평" 을 제안하고 있다. 노동자에서 소비자로 입장을 바꾸는 것, 공산주의가 무너졌을 때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다시 읽는 것, 이 바로 고진 교수가 말하는 '입장전환'이며 이 상태에서 대상물을 꼼꼼하게 바라보는 것이 '초비평'이다. 또한 그는 그는 문예비평(문단비평)이라는 협소하고 자족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근현대 철학 사상과 끝없이 투쟁하면서 「자본주의=민족(Nation)=국가(State)」에 대한 비판과 극복이라는 실천적 통로 찾기 위해 지금도 계속 이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정본 가라타니 고진집〉의 『일본근대문학의 기원』, 『은유로서의 건축』, 『트랜스크리틱』, 『역사와 반복』, 『네이션과 미학』이 있으며 그 외에 『언어와 비극』, 『근대문학의 종언』, 『세계공화국으로』, 『정치를 말하다』, 『세계사의 구조』, 『철학의 기원』 등 다수가 있다.
가라타니 고진은 '인문학계의 무라카미 하루키' 라고 불릴만큼 한국 젊은 인문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역사, 건축, 철학 등 전방위 문예평론가이다. 현재 컬럼비아대학 객원교수로 있다. 일본의 1960~70년대의 인문학계는 일본의 샤르트르라고 불린 요시모토 다카아키(吉本隆明)가 이끌어왔다면, 1970년대 후반은 가라타니 고진으로 대표된다. 그의 사유 특징은 비서구인이 가진 주변부적 문제의식을 서양의 근현대사상으로 풀이함으로써 세계적인 보편성을 얻는 다는 점이다.

고진 교수는 1978년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재해석한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 이라는 저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마르크스의 노동운동은 이제 현대에는 소비자운동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본의 횡포를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대응함으로써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노동운동 처럼 현대의 문학은 힘을 잃었다고 판단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새로운 시도에도 불구하고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기에 그 대안으로 21세기를 대처할 수 있는 실천 방안으로 "초비평" 을 제안하고 있다. 노동자에서 소비자로 입장을 바꾸는 것, 공산주의가 무너졌을 때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다시 읽는 것, 이 바로 고진 교수가 말하는 '입장전환'이며 이 상태에서 대상물을 꼼꼼하게 바라보는 것이 '초비평'이다. 또한 그는 그는 문예비평(문단비평)이라는 협소하고 자족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근현대 철학 사상과 끝없이 투쟁하면서 「자본주의=민족(Nation)=국가(State)」에 대한 비판과 극복이라는 실천적 통로 찾기 위해 지금도 계속 이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정본 가라타니 고진집〉의 『일본근대문학의 기원』, 『은유로서의 건축』, 『트랜스크리틱』, 『역사와 반복』, 『네이션과 미학』이 있으며 그 외에 『언어와 비극』, 『근대문학의 종언』, 『세계공화국으로』, 『정치를 말하다』, 『세계사의 구조』, 『철학의 기원』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