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을 못 쓰는 작가일까. 그래서 내 책이 이다지도 팔리지 않는 것일까. 드렁큰에디터가 처음 메일을 보내온 건 작년 여름이었다. 글이라면 한 글자도 쓰고 싶지 않을 만큼 깊은 회의감에 젖어 있던 나는 그 어떤 출판 관계자도 만나고 싶지 않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만나서 ‘낮맥’이나 한잔하자는 제안을 뿌리치기는 어려웠다. 왜냐하면 나는 정말 대낮에 맥주를 마시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이 일이 꼴도 보기 싫은 상태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때려치울 생각은 또 없었다. 나는 초면의 편집자에게 이러한 속내를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그러자 그녀는 말했다. “그런 마음이 드시는 게요. 솔직히 책이 잘 안 팔려서 그런 거 아니에요? 제 생각에 작가님은 ‘출세욕’에 대한 글을 쓰면 할 말이 좀 있으실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는 몹시 놀라지 아니할 수 없었다. 내 마음속을 어지럽히고 있던 복잡다단한 심경을 ‘출세욕’이라는 단어 하나로 압축하다니. 팔리는 작가가 되고 싶다, 계속 쓰는 삶을 위해.”
자학과 자뻑을 오가는 혼란한 작가 생활
글 쓰는 사람이라고 해서 출세욕이 없을까. 작가라는 고상한 이름 뒤에 그 욕망을 숨길 뿐, 책을 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작가로서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전업작가로 먹고살고 싶다, 잘나가는 작가가 되고 싶다, 베스트셀러를 내고 싶다! 보이지 않는 독자를 두고 벌이는 혼자만의 신경전, 자학과 자뻑 사이를 오가는 혼란한 자아성찰, 하루에도 열두 번씩 찾아오는 좌절과 번뇌…. 창작자의 내면에 들끓는 세속적이고 찌질한 욕망을 솔직하게 담은, 위트와 매력이 넘치는 에세이. 먼슬리에세이 시즌1 [욕망]에서 [출세욕]을 다룬 두 번째 책이다.
Contents
한수희 작가의 프리뷰
프롤로그_ 나도 팔리는 작가가 되고 싶다
[Part 1. 이것은 신세한탄이 아니다]
다 가진 여자, 김애란
드라마 작가 한번 되려다가
내 글을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나면
저한테 얼마까지 쓰실 거예요?
편집자 코스프레를 한 어느 책덕후
왜 작가들은 죄다 얼굴을 가리고 사진을 찍는가
조선일보와 불효자식
나도 베스트셀러 쓰고 싶다고 왜 말을 못해
몽상가 주윤 씨의 일일
[Part 2. 이것은 노하우가 아니다]
그 많은 글쓰기 책을 읽고 내린 결론
간호사에서 작가로 데뷔하기까지
끄적거리는 일기도 습작이 될까
나는 어쩌다 신문 연재 기회를 얻게 되었나
책 한 권을 내면 얼마를 벌 수 있을까
책을 골라 읽는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
대형 출판사에서 책을 내면 성공 확률이 높을까
편집자를 활용하는 몇 가지 방법
그 어떤 리뷰에도 의연해지는 법
에필로그_ 돈값 하는 작가가 된다는 것
넥스트에세이 미리보기_ 03 [음주욕] 일도 사랑도 일단 한잔 마시고
Author
이주윤
힘든 일이 지나면 신나는 일이 온다는 생각으로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를 쓰고 그렸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차를 마시거나 산책을 하며 지낸다. 여러분도 만약 기분이 좋지 않다면 걱정 말고 훌훌 털길 바란다. 『푸른 기차의 정거장』에 그림을 그렸으며, 『어린이를 위한 마음 공부』, 『어린이를 위한 관계 공부』를 지었다.
알 만한 출판사에서 책을 내봤고, 알 만한 신문사에서 칼럼 연재도 해봤다. 그런데 독자들은 어찌하여 나를 알지 못하는지 늘 의문이다. 베스트셀러 저자가 벌어들이는 돈이 부럽기는 하지만 그가 쓴 글이 부럽지는 않다. 왜냐하면 나도 그들만큼, 아니 어쩌면 그들보다 더 잘 써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여태껏 쓰고 그린 여러 권의 책 중에서 꼭 한 권만 자랑한다면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을 꼽겠다. 앞으로는 이 책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를 나의 자랑으로 삼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힘든 일이 지나면 신나는 일이 온다는 생각으로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를 쓰고 그렸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차를 마시거나 산책을 하며 지낸다. 여러분도 만약 기분이 좋지 않다면 걱정 말고 훌훌 털길 바란다. 『푸른 기차의 정거장』에 그림을 그렸으며, 『어린이를 위한 마음 공부』, 『어린이를 위한 관계 공부』를 지었다.
알 만한 출판사에서 책을 내봤고, 알 만한 신문사에서 칼럼 연재도 해봤다. 그런데 독자들은 어찌하여 나를 알지 못하는지 늘 의문이다. 베스트셀러 저자가 벌어들이는 돈이 부럽기는 하지만 그가 쓴 글이 부럽지는 않다. 왜냐하면 나도 그들만큼, 아니 어쩌면 그들보다 더 잘 써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여태껏 쓰고 그린 여러 권의 책 중에서 꼭 한 권만 자랑한다면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을 꼽겠다. 앞으로는 이 책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를 나의 자랑으로 삼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