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거주하는 곳 중 북극점에 가장 가까운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 이곳의 영구동토층 암반에 130미터 터널을 뚫고 지은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가 있다. 기후위기, 자연재해, (핵)전쟁, 테러 등으로 인한 식물 멸종에 대비해 인류의 먹거리와 작물다양성을 보호하는 ‘씨앗 방주’이다. 2020년 기준 세계 각국에서 맡긴 100만 종 이상 5억 개가 넘는 종자 샘플을 보관하고 있다.
마법처럼 아름답지만 뼈가 시리도록 춥고 황량한 곳에 왜 거대한 씨앗 창고가 지어졌을까? 종자를 보존하는 게 왜 중요하며, 이곳은 무엇을 성취할까? 아이디어 단계부터 건립과 운영까지 저장고의 모든 과정을 이끈 캐리 파울러가 이런 질문들을 탐색하는 책이다. 첫 삽을 뜬 순간부터 완공까지, 녹색 판유리들이 반짝이는 입구에서 냉각장치가 가동되는 보관실까지, 그리고 운영 방식과 재정 구조 등 저장고의 구석구석과 그 안팎에서 분투해온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빙하의 절경 한가운데 자리한 씨앗 창고 이야기는 궁극적으로 ‘작물다양성 보전’을 향하고 있다. 종자 획일화와 기후변화가 불러온 식량 위기, 생태계 위기 앞에서 이 책은 농업의 토대이자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인 작물다양성을 지켜내야 한다고 호소한다. 소실되고 있는 작물다양성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으며,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는 인류의 절박한 현실에 대한 우아하고 실용적인 대응이다.
Contents
추천의 말 |서문
1장 스발바르, 세계의 지붕을 여행하다
2장 종자와 식량
수집과 보전|소실과 위험|작물다양성의 중요성과 활용
3장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계획|건설
4장 저장고 안으로
운영 정책과 관행|관리 체계와 재정|첫 종자 반출
5장 우리 모두의 일
부록 1 참고 자료
부록 2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설립 및 운영에 관여한 기관과 개인
감사의 말|사진과 지도 출처|옮긴이의 말
Author
캐리 파울러,마리 테프레,허형은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설립 전 과정을 이끈 주인공이다. 저장고 건립을 제안하고 계획안을 작성해 실제 프로젝트로 발전시켰으며, 타당성 조사위원회 의장을 지냈다. 지금은 스발바르 종자저장고 운영을 총괄하는 국제자문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1990년대에는 유엔이 최초로 실시한 세계 작물다양성 실태 조사를 총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주관한 ‘식량과 농업을 위한 식물유전자원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지구행동계획’의 초안을 마련하고 국가 간 협상을 조율했는데, 150개국이 이 안을 채택했다.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노르웨이 생명과학대학 교수, 세계작물다양성재단 대표, 국제식량농업발전위원회 위원, 국제생물다양성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스탠퍼드대학 객원연구원, 로즈대학 이사회 부의장, 러시아 농업과학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 하인츠상, 바빌로프 훈장을 받았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설립 전 과정을 이끈 주인공이다. 저장고 건립을 제안하고 계획안을 작성해 실제 프로젝트로 발전시켰으며, 타당성 조사위원회 의장을 지냈다. 지금은 스발바르 종자저장고 운영을 총괄하는 국제자문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다. 1990년대에는 유엔이 최초로 실시한 세계 작물다양성 실태 조사를 총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주관한 ‘식량과 농업을 위한 식물유전자원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지구행동계획’의 초안을 마련하고 국가 간 협상을 조율했는데, 150개국이 이 안을 채택했다.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노르웨이 생명과학대학 교수, 세계작물다양성재단 대표, 국제식량농업발전위원회 위원, 국제생물다양성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스탠퍼드대학 객원연구원, 로즈대학 이사회 부의장, 러시아 농업과학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 하인츠상, 바빌로프 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