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恕’는 사람이 평생토록 실천할 행동 원칙을 묻는 자공의 질문에 공자가 제시한 개념이다. 공자는 서의 의미를 이렇게 부연한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행하지 말라.” 이 책은 한 철학자가 유학을 대표하는 개념의 하나인 ‘서’를 탐구 주제로 삼아 10여 년 동안 치열하게 자신의 사유를 펼쳐온 기록이다. 저자는 그간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서’에서 나와 타자를 넘어 ‘우리’로 확장하는 윤리학적 차원, 그리고 본성론과 형이상학을 넘어 현실에 밀착하는 현대적 유학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해명하는 데 몰두해왔다.
그동안의 성과를 담은 이 책은 공자에서 시작해 정약용에 이르는 ‘서의 개념사’이자, 그에 기반해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상호주관성의 윤리학을 구축하려는 모색이며, 현대 서양철학과 경험과학적 연구를 경유해 유학 담론을 비판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새로운 실험이다. 잔인한 인정투쟁의 시대, 더욱이 신종 바이러스라는 거대한 재난 앞에서 격리를 강요받는 시대, 그래서 역설적으로 연대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해진 시대에 어떻게 나와 타자를 잇고 서로 환대할 것인가? 이 책은 오래된 유학의 개념으로 이렇게 첨예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Contents
머리말
서장 서, 도덕, 상상력
제1부 유학, 서를 만나다
제1장 공자, 잔인함에 맞서다
제2장 맹자, 슬픔의 서
제3장 순자, 날카로운 서의 차가움
제2부 차이 나는 사유의 중심들: 당위, 욕망, 사랑
제4장 주희, 당위의 서
제5장 왕부지, 욕망의 서: 김치 한 포기 함부로 내놓지 말 것
제6장 서, 황금률을 만나다: 정약용의 경우
전남대학교 철학과 졸업, 동대학원 철학과 졸업(철학박사)하였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학술교수이다. 저서로 『조선의 유학자들 켄타우로수를 상상하며 리와 기를 논하다』, 『인지유학의 철걸음』 등이 있다. 논문으로 「‘인승마(人乘馬)’ 은유의 형성과 변형」, 「이발설(理發說)과 은유: 체험주의적 분석의 필요성」 등이 있다.
전남대학교 철학과 졸업, 동대학원 철학과 졸업(철학박사)하였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학술교수이다. 저서로 『조선의 유학자들 켄타우로수를 상상하며 리와 기를 논하다』, 『인지유학의 철걸음』 등이 있다. 논문으로 「‘인승마(人乘馬)’ 은유의 형성과 변형」, 「이발설(理發說)과 은유: 체험주의적 분석의 필요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