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똑같던 어느 아침, 잠 깨어 일어나 보니 머리에 풀이 났다. 머리에 풀이 난 사람의 심정은 벌레로 변신한 사람의 심정만큼 복잡하다. 머리 위의 풀은 뽑아버리려 해도 사라지지 않고, 숨기려 해도 감추어지지 않는다. 기다려봐도 없어지지 않고, 바라지 않아도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뭘 잘못했기에? 언제까지 머리의 풀을 이고 살아야 할까? 『풀이 나다』는 누구나 하나쯤 품고 있는 비밀스러운 단점이나 상처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단점은 치유되지 않고 어떤 상처는 회복되지 않는다.
Author
한나
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머리 위에 풀이 자란 여자의 이미지가 마음속에서 자라났다. 첫 번째 그림책 『풀이 나다』에서 그 이미지를 이야기로 풀어냈다. 혼자만 품고 있던 비밀을 내려놓는 마음으로.
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머리 위에 풀이 자란 여자의 이미지가 마음속에서 자라났다. 첫 번째 그림책 『풀이 나다』에서 그 이미지를 이야기로 풀어냈다. 혼자만 품고 있던 비밀을 내려놓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