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천택(1896~1961) 선생의 일생은 숱한 고문과 고통으로 점철돼있다. 어린 시절 단짝이었던 친구 박재혁이 부산경찰서 폭파 의거를 일으킨 뒤 스물일곱의 나이에 형무소에서 단식 사망하자 그는 더욱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나섰고, 때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친구 박재혁을 떠올리며 다시 의지를 불태웠다.
18세에는 박재혁을 비롯한 친구들과 우리나라 역사책『동국역사』를 손수 제작해 비밀리에 배포했고 이것이 발각되어 10여 일간 구속됐는데 어렸을 적부터 독립정신이 강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후 최천택 선생은 ‘구세단’을 조직하여 일제의 부당함에 항거하고 해방 후에는 통일운동에 투신하는 등 민족독립과 평화통일을 위한 긴 여정에 나서게 된다.
일제에 항거하는 의열투쟁과 청년운동에 참여하며 구금 및 구속된 것이 모두 54차례. 그때마다 모진 고문과 회유를 받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동지를 팔거나 자백한 적이 없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독립투사였다. 1961년 5.16 군사 쿠데타로 군사 정권이 들어서자 민주화운동을 하다 수개월간 구금되었는데 이때의 후유증으로 그해 11월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 책의 저자는 최천택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았지만 그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한다. 최천택은 독립운동가 혹은 통일운동가로서 위대한 삶을 살았지만 그 생의 가치에 비해 자료와 기억은 빈약하기 그지없었다. 그의 발자취를 좇는 동안, 저자는 이름 없이 죽어간 독립운동가들이 또 얼마나 더 많을까 의문을 갖게 되었다. 저자는 민족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이들의 삶을 지금의 우리는 너무도 무심하게 잊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반성하며, 역사를 기록하고 바라보는 작업의 중요성을 힘주어 강조한다.
Contents
1. 당찬 소년
2. 동국역사 책을 등사하다
3. 비밀결사대 ‘구세단’을 조직하다
4. 독립선언문 등사 사건
5. 상해에서 돌아온 재혁
6. 의형제의 죽음
7. 시련, 다시 시련 속으로
8. 회유, 고문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
9. 해방, 그리고 다시 고난의 길
10. 평화통일 되는 그날까지
특별 부록. 깊이 보는 역사/ 최천택 이야기
Author
현정란
어린이책 문화활동가로 20여 년간 활동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읽은 책이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방향을 잡아 줄 뿐 아니라 희망과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며 글을 씁니다. 현재도 관심 분야를 취재하면서 부산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17년 7월 첫 장편 동화 《하늘 연못의 비밀》을, 그 후 청소년소설 《버디》, 인물로 만나는 부산정신 시리즈 중 하나인 《최천택》을 썼고, 2021년에 역사 장편 동화 《사비성 아이》를 썼습니다.
어린이책 문화활동가로 20여 년간 활동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읽은 책이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방향을 잡아 줄 뿐 아니라 희망과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며 글을 씁니다. 현재도 관심 분야를 취재하면서 부산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17년 7월 첫 장편 동화 《하늘 연못의 비밀》을, 그 후 청소년소설 《버디》, 인물로 만나는 부산정신 시리즈 중 하나인 《최천택》을 썼고, 2021년에 역사 장편 동화 《사비성 아이》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