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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

어느 여성 생계부양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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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667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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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9/05/20
Pages/Weight/Size 128*188*20mm
ISBN 9791196675615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공장노동자부터 요양보호사까지
딸이 듣고 기록한 엄마의 육십 인생 고군분투기


62세 엄마 박영선 씨는 말했다. “나는 삶에서 이룬 게 아무것도 없다.” 31세 딸 김은화 씨는 생각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자식들 도시락부터 시부모 밥상까지 하루 열 번 상을 차리고, 집 앞의 물류창고에서 여덟 시간 이상을 꼬박 일하고, 주말에는 빨래와 장보기로 바빴던 엄마의 노동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마침 회사도 그만둔 마당에 작정하고 엄마의 인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기로 했다. 그 길로 눌러앉아 출판사 ‘딸세포’를 차리고 모녀간의 마라톤 인터뷰를 첫 책으로 내놓는다.

이 책에는 엄마의 과거를 함께 들여다봄으로써 현재를 재해석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딸은 엄마를 긴 노동으로부터, 폭력적인 아빠로부터 지켜줘야 할 사람으로 여겨 왔다. 이야기를 찬찬히 듣다 보니 인간 박영선 씨는 구원자가 필요 없는, 강한 사람이었다. 1972년 마산수출자유지역에서 공장노동자로 일하던 시절부터 2013년 요양보호사로 은퇴하기까지 박영선 씨는 40년간 제 손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온 사람으로서 가진 뿌리 깊은 자부심이 있었다. 여기에 가사와 육아, 시부모 돌봄노동까지 전담해왔다. 그러나 그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은 없었다.

이에 저자는 어머니의 노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정당한 이름을 붙여주기로 한다. 바로 남성에게만 부여되던 이름 ‘생계부양자’이자 ‘가장’이라는 타이틀이다. 또한 엄마 박영선 씨의 삶을 넘어, 안팎으로 일해왔지만 ‘남성=생계부양자’라는 신화에 가려 그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베이비부머 세대 여성들을 향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Contents
프롤로그 ◇ 엄마의 끝없는 노동을 바라보던 딸의 이야기

1장 낮에는 마산수출자유지역 노동자, 밤에는 방송통신고 학생
엄마가 나보다 어렸을 적에
맏딸의 운명
둘째 딸의 한갓진 유년시절
열다섯, 가사노동의 시작
마산수출자유지역에서 시작한 노동자의 삶
대의원 ‘오야붕’에 도전하다
일본기업 상대로 데모했으니 “우리가 애국자”
프레스 기계 너머 썸 타던 시절
밤 10시만 되면 꾸벅꾸벅 졸던 방통고 수업
교대 가서 선생님이 되고 싶었지만
··인터뷰 후기·· 엄마의 평생 화두, 노동과 배움

2장 만화방부터 한복집 주인까지, 결혼 후 틈새노동을 찾아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결혼했다.”
공무원 월급만큼 벌어다 준 만화가게
첫째 낳고 서럽게 울었던 이유
집 사기 일보직전, 사라진 돈
문간방 새댁의 모내기 살림살이
재테크의 귀재
폭군 같은 남편에 대한 생애맥락적 이해
방송통신대학을 가다
88년, 마산에서 서울로
자식이 맞고 와도 역지사지
남편이 몰래 계약한 집
한복집을 차리다
여성 자영업자의 무덤, 가사 노동과 돌봄 노동
··인터뷰 후기·· 호적 따위 파 버리면 그만이지만

3장 ‘분리수거왕’의 마지막 비정규직
부녀회의 분리수거왕
남편과 함께 경매에 나서다
“아르바이트는 죽어도 안 한다고 했지”
출판물류회사 노동자로서의 자부심
책으로 엮인 엄마와 나의 노동
··인터뷰 후기·· 폭풍전야는 늘 고요하니까

4장 이혼
주식과 경마, 파국의 시작
사채업자의 방문
집이 불편해서
죽음을 각오한 이혼
아들의 반격
딸의 원망
“이혼, 열두 번 생각해도 열두 번 다 옳다.”
··인터뷰 후기·· 엄마의 전선, 나의 전선

5장 닥치는 대로 비정규직
숨고 싶은 마음을 안고 섬으로
요양원에서의 더부살이
그 겨울의 선택
선착장 매점에서
마음이 힘든 것도 모르고
··인터뷰 후기·· 각개 전투의 상처들

6장 요양보호사 10년, 그리고 그 후
드디어 서울로
늘 양보하는 ‘똑똑 바보’의 딜레마
딸의 창 vs 엄마의 방패
“요양보호사 하다가 병 안 난 사람 없다.”
늙어 보니 그 마음 알겠네
자식들이 취직할 때까지 버티다가
전 남편에 대하여
“내가 외유내강한 사람이라니까.”
··인터뷰 후기·· 부메랑

에필로그 ◇ 살아남은 여성은 강하다
연표
후원해주신 분들
Author
김은화
저서 『나는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
저서 『나는 엄마가 먹여 살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