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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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09/27
Pages/Weight/Size 136*195*19mm
ISBN 9791196612498
Categories 소설/시/희곡 > 북유럽소설
Description
잃어버린 강아지를 영원히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믿었을 때,
강아지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위에 서 있었다.


스웨덴의 한적한 숲속 마을을 배경으로, 잿빛 털을 가진 새끼 강아지가 주인과 외출하는 어미의 뒤를 쫓아 집을 나선다. 그러나 강아지는 곧 길을 잃고 정적만이 이어지는 호수로 이어지는 길고 하얀 눈길 위에 덩그러니 남게 된다. 아내는 강아지를 영영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금쯤이면 이미 얼어 죽었을 거라며 슬퍼하며 체념했다. 이튿날, 강아지가 잠이 깬 곳은 가문비나무 아래였다. 그는 타는 듯한 갈증과 추위, 그리고 배고픔으로 낑낑대며, 고르지 못한 숲길을 나아갔다. 털도 나지 않은 뱃가죽은 차가운 눈밭에 빠지기 일쑤였다. 숲속 동물들은 모든 틈새와 굴속에서, 둥지와 나무뿌리 아래서 추위를 피해 살아남으려 애쓰고 있었다. 강아지는 은여우와 무스 떼를 만나기도 하고, 산토끼와 아기 새들을 사냥하며 근육질의 성견으로 자라난다. 그에게는 입안에 피와 온기를 계속해서 가득 채우는 것과 바스락거리는 들쥐들을 한 번에 덮치기 위한 목적의식이 생겨났다. 굶주림보다 더 강력한 무엇이 그를 몰아붙이며, 산허리에서 불어오는 날카로운 노르웨이 서풍을 따라 정처 없이 달리게 했다.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이 법석이며 호숫가 근처 오두막집에 자리를 잡는다. 왠지 모를 그리움과 호기심에 이끌려 강아지는 주변을 배회한다. 그리고 사나운 사냥개들과 싸우던 중에, 자신에게 눈을 맞추며 다정하게 말을 걸어오는 한 사내를 만난다. 강아지는 왠지 익숙한 이 사내가 매일 배를 타고 와 먹이를 주기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전 노벨문학상 선정위원이자 유럽이 사랑하는 스웨덴의 국민 작가 케르스틴 에크만의 『길 잃은 강아지』는 유럽과 영미권의 독자들에게 『Hunden』이라는 원제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아 온 작품이다. 『길 잃은 강아지』는 비록 알 수 없는 이유로 길을 잃은 유기견이라고 하더라도, 살고자 하는 스스로의 강렬한 의지와 따뜻한 손길을 통해 다시 ‘누군가의 강아지’로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삶에 지친 어른들에게 위안으로 다가가 앞으로 나아갈 힘을 선사하는 이 이야기는 담백하지만 시적인 문체로 마음을 울린다. 결국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된 강아지가 다시 누군가를 믿게 되는 이야기는, 분명 우리 모두의 이야기와 닮아있다.
Author
케르스틴 에크만,함연진
현존하는 스웨덴 최고의 작가 중 한 사람인 케르스틴 에크만은 1936년 스웨덴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일련의 성공적인 탐정소설을 썼지만 나중에는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주제로 나아갔다. 1978년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문학상 선정위원으로 선출되었지만, 이란 혁명정부로부터 살해 지시가 떨어진 인도 출신 영국 작가 살만 루쉬디에 대해 한림원이 지지를 표명하지 않는 것에 실망해 1989년 라르스 질렌스텐, 베르너 아스펜스트룀과 함께 아카데미를 떠났다.

이후 『여자와 마을』, 『스프링켈란』, 『마녀들의 반지』, 『빛의 도시』, 『엔젤 하우스』, 『시간의 숲』, 『울프스킨』, 『신의 자비』, 『마지막 문자열』 등 열일곱 권의 소설들을 집필했다. 첫 영미 번역서 『블랙워터』를 통해 아티버스 메달을 수여받앗고, 베스트 스웨덴 크라임 노블상과 노르딕 평의회 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칸디나비아의 오래된 민중 설화 ‘톰타르와 트롤’을 바탕으로 한 『스쿨레 숲의 산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Hunden』(길 잃은 강아지)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그녀의 작품세계이며, 전 세계 22개국에 수출되었다.
현존하는 스웨덴 최고의 작가 중 한 사람인 케르스틴 에크만은 1936년 스웨덴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일련의 성공적인 탐정소설을 썼지만 나중에는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주제로 나아갔다. 1978년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문학상 선정위원으로 선출되었지만, 이란 혁명정부로부터 살해 지시가 떨어진 인도 출신 영국 작가 살만 루쉬디에 대해 한림원이 지지를 표명하지 않는 것에 실망해 1989년 라르스 질렌스텐, 베르너 아스펜스트룀과 함께 아카데미를 떠났다.

이후 『여자와 마을』, 『스프링켈란』, 『마녀들의 반지』, 『빛의 도시』, 『엔젤 하우스』, 『시간의 숲』, 『울프스킨』, 『신의 자비』, 『마지막 문자열』 등 열일곱 권의 소설들을 집필했다. 첫 영미 번역서 『블랙워터』를 통해 아티버스 메달을 수여받앗고, 베스트 스웨덴 크라임 노블상과 노르딕 평의회 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칸디나비아의 오래된 민중 설화 ‘톰타르와 트롤’을 바탕으로 한 『스쿨레 숲의 산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Hunden』(길 잃은 강아지)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그녀의 작품세계이며, 전 세계 22개국에 수출되었다.